건강iN 03월호 magazine
Magazine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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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용종, 꼭 없애야 하나요?

대장암 발병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84개국 가운데 1위다. 인구의 노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대장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대장 용종’이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야 한다.
박지영
감수 오범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위암 사망률 앞지른 대장암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위암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히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장암이 요주의 대상이 되었다.
대장암의 80%는 고칼로리 음식,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배변 습관이 바뀐다거나 혈액이나 점액 성분이 관찰되는 경우,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에는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종양 때문에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나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 용종, 무엇이 문제일까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야 한다. 대장 용종은 대장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내강으로 돌출되는 융기성 병변을 말하며, 조직학적으로는 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그리고 전암성 병변으로 알려진 선종성 용종 등이 있다.
대장 용종은 그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간혹 1㎝ 이상의 큰 용종은 5% 이하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대장 용종의 확인과 제거가 중요한 이유는 대장 용종 중 종양성 용종인 선종은 대장암의 전구병변이기 때문이다. 대장 용종을 진단하는 검사는 다양하다. 이중바륨 대장 조영술, 대장 내시경, CT 대장 조영술 등이 있다. 이중 대장 내시경 검사가 진단적인 조직검사와 용종절제술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시행한다. 대장 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내시경을 하면서 의사들이 용종을 떼어내므로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대장내시경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씩 받기를 권장한다. 단, 대장암의 가족력, 갑작스러운 변비 증상이 생기거나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 상황,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복통이 지속될 때는 40세 전에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용종 제거로 예방할 수 있어

대장암의 대부분은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되는 것이므로, 대장 용종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하면 대장암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것 외에 대장 용종의 발생을 예방하려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된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또 흡연과 음주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올린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비만한 사람이 대장암 발생율이 높으며, 비만도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대장암 발생 및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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