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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지기 건강백세

지신지기 줌인
잘 보고, 듣고, 맛보려면 다시 한 번 건강체크!

삶의 즐거움은 의외로 작은 곳에서부터 출발한다. 만개한 봄을 두 눈에 담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주변의 온갖 소리를 듣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더욱 풍성해질 터.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각, 청각, 미각 건강이다. 신생아부터 노년층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지원제도를 소개한다.

구순구개열 환자, 구순비 교정수술과
치아교정에 건강보험 적용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소아선천성 질병 중 하나가 구순구개열이다. 이 질병은 국내 신생아 1,000명 중 1.5~2명에게서 나타나며, 태어날 때부터 입천장과 입술을 만드는 피부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못해 사이가 갈라지고 떨어지는 소아선천성 질환이다. 이 경우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발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릴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완치를 위해서는 1차 수술 후 성장기에 맞춰 약 5회의 추가 수술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구순구개열에 대한 건강보험이 기능적인 목적의 1차 수술(구순봉합술, 구개봉합술, 치조골이식술, 인두피판술, 비중격수술 등)과 얼굴에 생긴 흉터와 변형된 입술을 치료하는 미용수술(반흔제거술)에만 적용되어 환자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선천성 안악면 기형인 구순구개열 환자의 구순비 교정수술이나 치아교정 수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성장에 따른 안면변형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IP. 구순구개열이 발생하는 이유는?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라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임신 중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질병에 감염될 경우, 혹은 환경오염과 영양소 결핍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전적 관계가 인정되는 것은 7~8% 정도다. 태아의 비강과 구강의 원형은 보통 임신 4~6주경에 만들어지는데, 이 무렵 어떠한 원인이 작용하면 구순구개열 혹은 얼굴 기형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선천성 난청의 조기발견 및 치료 위해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건강보험 적용

올해부터 선천성 기형과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보험급여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도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란 이름 그대로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검사로, 중요한 시기인 생후 1년 동안 소리를 잘 듣지 못할 경우 청각신경 전달로의 발달에 문제가 생겨 청각·언어 장애인으로 성장하게 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검사 결과 재검 판정을 받았다면 3개월 이내에 난청확진검사를 받게 되며, 선천성 난청으로 확인되었을 때는 생후 6개월 전에 보청기를 사용, 청각 발달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될 시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더라도 이후에 감염이나 지연성 유전성 난청 등 여러 요인으로 난청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청각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청각선별검사를 받을 때 유의사항은?

선천성 고도난청은 신생아 1,000명 당 1~3명이 앓을 만큼 발생률이 높아 적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으로, 아기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때문에 검사 전에 수유를 충분히 해 아기가 안정적으로 잘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생후 1개월 이후에는 아기의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수면제를 복용하고 검사를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가능한 한 생후 1개월 내에 할 것을 권장한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틀니·임플란트
본인 부담률 50%에서 30%로 인하

노년층의 치아 건강은 신체 건강과도 직결된다. 치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육류 섭취를 기피하게 돼 단백질 부족 등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소화기관 약화 및 식욕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시술되는 것이 틀니와 임플란트인데, 현재 50%로 적지 않은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이 올해 7월부터 30%로 대폭 낮아진다는 소식이다. 참고로 틀니는 2017년 11월부터 이미 시행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임플란트 시술비가 내려가 치과의 문턱이 한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노년층의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은 지금까지 꾸준히 강화되어 왔는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2015년 7월부터는 70세 이상 2016년 7월부터는 65세 이상으로 연령을 낮춰 완전 틀니와 부분 틀니, 임플란트 2개에 대한 보험급여를 확대했다.

소아·청소년 충치 예방을 위한 혜택은?

실제 충치 치료에서 약 82%가 사용하고 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치료가 올해 하반기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에 한해 건강보험으로 적용된다. 광중합형 복합레진은 충전치료 재료의 일종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성공률이 높으며 타액 조절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충치 예방효과가 커 2009년부터 건강보험으로 적용된 만 18세 이하 대상 치아 홈 메우기 시술의 본인부담률도 현재 30~60%에서 10%로 낮아진다.

글 : 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