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B

본문영역

컨텐츠 영역

지신지기 건강백세

지신지기 Q&A
그것이 알고 싶다 간에 관한 1문 1답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장기, 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올바른 정보인지 점검해보자.

Q&A
침묵의 장기라는 간, 왜 그런가요?

간 안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매우 적습니다. 이 때문에, 간 안에 종양이 있다고 해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며, 자각증상은 주로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기에 대개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게 됩니다. 간암에서 복부 불편감 혹은 통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주로 신경이 풍부한 간의 피막에 종양이 침범한 후 입니다. 또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간 실질의 70~80%가 손상되어도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간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 질환을 알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간 질환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 부위의 둔탁한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은 간 질환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부 간 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엔 복수가 발생해 생기는 복부팽만과 부종, 토혈, 혈변, 섬망,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C형간염은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완치는 불가능한가요?

C형간염 환자의 약 20%가 20~30년 후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되며, 간경변이 되면 연간 100명 중 1~5명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경변으로 진행하기 전에는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지 않으며, 최근 C형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약제가 도입되면서 C형간염의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이 안 좋으면 왜 얼굴이 까매지나요?

간 기능이 아주 나쁜 경우 피부가 푸석푸석하며 검게 변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 질환 환자는 고령이므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른 노화 현상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간 기능이 호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피부색이 밝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피부색이 검게 변화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간 기능 저하가 되면서 체내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티로시나아제(tyrosinase)에 대한 티오카르밤산(thiocarbamic acid)의 기능이 저하되고, 증가된 티로시나아제가 멜라닌으로 변하게 되어 체내 멜라닌이 증가하면서 피부색이 검게 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능이 저하된 간은 MSH(melanocyte stimulating hormone)를 대사하지 못하여 멜라닌 생산을 늘리게 되고 이러한 멜라닌들이 피부에 쌓여서 피부색을 검게 만듭니다. 또한, 만성 간질환자는 내분비계 기능저하를 대부분 동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색소 대사에 영향을 받게 되어 피부색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간은 실제로 부을 수 있나요?

간비대는 간이 부어서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염(바이러스 간염, 알코올 간염 등), 지방간, 간농양, 간경변증, 간종양, 전이암, 담관 폐색, 자가면역 간 질환, 대사성 질환(혈색소증, 윌슨병 등), 림프종, 아밀로이드증, 유육종증 등이 있지요. 따라서 간비대는 간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물의 간을 먹으면 사람의 간이 좋아지나요?

동물의 간을 먹는 것이 사람의 몸에 좋으리라는 막연한 환상은 피해야 합니다. 간 자체가 사람의 간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으니까요. 음식물이 체내에 흡수되어 몸에 필요한 성분으로 활용되는 과정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필요한 과정입니다. 간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은 굳이 동물의 간을 섭취하지 않아도 다른 음식물을 통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자문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종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