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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 사전
출산 후 미세스 깜빡깜빡, 마미 브레인 신드롬
마미 브레인 신드롬
[마미 브레인 신드롬]
출산 후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되고,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마미 브레인 신드롬’. 외우고 있던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열쇠나 지갑 등을 놓아둔 곳을 잊어버리는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출산 후 대다수 여성들이 겪으며 심할 경우에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은 출산 후 기억력이 감퇴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여타의 일에 대한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출산 시에 뇌세포가 죽는 것도 아닌데 왜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런 신드롬에 괴로워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는 회복되는 것일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원인

출산 후 모두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의 요인이 되는 것은 다만 엄청난 환경의 변화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가 뇌의 과부하를 불러오고 때문에 급격한 기억력 감퇴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하나씩 따져보자.
첫째 수면부족. 수면부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뇌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전두엽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데 이 때문에 갓 엄마가 된 사람들은 깊이 있는 사고, 집중력, 고차원적 정신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둘째는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의 충격이다. 출산과 육아는 과거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출발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여성은 스스로 인생을 잘 통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게 되고 이것이 자신감의 부족,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미친다.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저하 또한 문제가 된다. 에스트로겐은 출산 직전 최고였다가 출산 후 최저로 떨어지는데 이 호르몬은 집중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건망증의 원인이 된다. 이 부분은 그리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 출산 후 한 달이면 다시 수치가 회복된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 어떻게 극복할까?

수면부족, 환경 변화의 충격, 에스트로겐 저하 등 앞에서 따져본 요인들은 시간이 가면서 차차 좋아지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그보다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낯선 삶에서 내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엄마로서의 삶을 잘 살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하자.
엄마가 되면서 여성의 역할은 두 배, 세 배 확대된다. 오롯이 나만 챙기면 되던 삶에서 아이, 남편, 친정, 시댁, 직장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뿐인가? 아이는 성장의 모든 과정을 대부분 엄마에게 의지한다.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랄 상황, 초반에 약간의 얼떨떨함은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럴 때면 일단 이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내 자신이 부족해서, 혹은 출산 후 몸 어디가 망가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 하나 기억하기 어렵다면 기록하도록 해보자.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들어 메모를 붙이고 리모컨, 스마트폰, 열쇠 등 잘 잃어버리는 물건들은 따로 수납공간을 정해두자. 공과금이나 지로용지 등 처리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 스케쥴러를 활용하면 편하다. 주차해둔 차는 사진으로 찍어두고 음식을 하고 있다면 알람시계를 활용해보자.

엄마가 되는 것을 자기 성장의 계기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점점 더 자신감을 잃게 된다. 이럴 때는 자꾸 몸을 움직이고 긍정적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꾸 나만 소외되는 것 같고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 다양한 정보에 자기를 노출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다.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다거나 지속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노력해보자.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사회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과제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엄마의 삶은 늘 새로운 도전들로 가득 차 있다. 여자는 엄마가 되면서 더욱 성숙되고 똑똑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뇌과학으로 살펴보는 엄마의 뇌

임신을 하면 여성의 뇌조직은 변화하게 마련. 외부의 환경보다 태아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이다.

임신 중 뇌세포 재조직

임신을 하면 여성의 뇌구조가 태아 보호를 위해 변화한다. 신경세포 집단인 회백질이 감소하고 배 속 아기의 요구를 감지하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뇌세포가 재조직된다. 사회적 신호를 담당하는 회백질이 감소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의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일시적 해마 축소 현상

임산부는 외부적 상황에 적게 반응하는 대신 태아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해마 축소 현상을 겪는다. 해마는 2년 후 원상 복구되며 이후 여성들의 뇌기능도 극적으로 발달된다.

글 : 신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