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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만남
나를 빚어 노래한다
가수 환희

프로의 길에는 그 어떤 지름길도 꼼수도 없다는 것을 그와 이야기 나누며 깨달았다. 먹는 것, 말하는 것, 행하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는 그를 보며, 지난 18년간 얼마나 많은 가수들이 우리 곁을 스쳐갔는가 절로 헤아려졌다. 정작 본인은 얼마나 고행길을 걸어왔는지 모르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양이었지만 문득 그 세월과 노력이 대중에게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함이라면 마땅히 우리도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았다. 18년째 자신을 빚어 노래하는 남자, 환희의 목소리를 담았다.

근황

Q. 최근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하고 계시죠? 플라이투더스카이(이하 플투) 앨범도 작업 중이라고 들었는데 너무 바쁘진 않으신가요?

7월에 단독 콘서트를 했고, 9월 말쯤에 하는 앙코르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플투 앨범은 작업 중이긴 하지만 정확하게 발표 시기가 잡히진 않았어요.

가수 환희

Q. 18년만에 단독콘서트를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국내에서는 첫 단독 콘서트라 처음엔 조금 긴장되더라고요. 늘 둘이 무대에 서다가 혼자 서니까 팬들이 어색해하진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그래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무대 구성이나, 퍼포먼스, 노래 선곡들도요.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건 뭘까,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죠.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인 만큼 저도 준비를 많이 했고, 또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오셨어요. 무대가 비어 보이거나 실망스럽게 느껴지면 안되니까 엄청 신경 썼죠.

환희 이미지

식사는 항상 신경 써요. 아침이나 점심 한끼 정도는 그냥 일반식으로 식사하고요. 저녁에는 채소만 조금 먹고, 밥은 절대 안 먹어요. 밤늦게 먹지도 않고요. 밤에 먹은 음식은 역류해서 성대를 상하게 하거든요.

Q. 팬들의 요청으로 앙코르 공연까지 하게 되셨어요.

가수로서 정말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에요.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일단 좋게 봐주셨고요. 그걸 보고 아쉽게 못 오신 분들이 “왜 콘서트를 이렇게 짧게 하느냐, 지방까지 다 투어해달라” 요청을 많이 하셨어요. 여건상 다 돌긴 어렵고 짧게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됐죠.

Q. 언제쯤 플투 두 분을 같이 만나볼 수 있을까요?

앨범 작업은 하고 있지만 아직 언제가 될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확답을 드릴 순 없겠어요. 저도 가능한 올해 안에는 앨범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솔로활동과 그룹활동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오랫동안 활동한 그룹이라 일단 둘이 나오는걸 모두가 좋아해요. 서로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니까 보시는 분들도 즐겁죠. 확실히 솔로활동보다 더 이야깃거리도 많고 재미있어요. 반대로 혼자 활동할 때는 그런 재미는 없지만 아무래도 차분해지니까 조금 더 일에 대한 집중도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 가수로서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주 들어온 질문인데 그럴 때 저는 “내가 가진 건 목소리밖에 없다”고 이야기해요. 목소리가 가장 큰 자산이고, 보물 1호인 것 같아요. 이게 없었다면 가수가 되지도 못했을 테고, 이렇게 계속 활동할 수 없었을 테니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목소리, 목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하고 계신 관리법이 있나요?

특별한 관리법이랄 것까진 없지만 저는 꼭 2~3개월에 한 번씩은 병원에 가서 내시경으로 성대를 체크해요. 목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그에 맞게 조절하거든요. 가령, 염증이 생겼다면 좀 휴식을 취하고, 부어있다면 먼저 말하는 것부터 자제하고 차를 많이 마시는 식이죠. 그런데 이게 깨어 있는 상태로 코로 넣어서 목까지 검사하는 거라 친한 가수들에게 추천해줘도 아프고 불편하니까 한두 번 하고 말더라고요. 저는 그 고통도 즐기려고 해요. 제 목 상태를 확인해야 안심이 되거든요.

Q. 앨범활동 빼고는 거의 방송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가수는 앨범활동이 아니면 예능에서 밖에 볼 수가 없는데 팬들의 원성이 높지 않나요?

불만이 많으시죠(웃음). 예능이 하기 싫고 그런 건 아닌데, 스스로 잘 못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저보고 “막상 하면 잘한다”라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막 웃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가끔 한 번씩 출연할 때는 진짜 열심히 임하려고 해요.

Q. 환희 씨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신지요?

동료 가수들에게는 ‘또래 중에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다, 같이 노래 불러보고 싶다’고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대중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외에도 훌륭한 가수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가수가 있다’고 떠올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자랑스러운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환희 이미지
건강관리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식사는 항상 신경 써요. 아침이나 점심 한끼 정도는 그냥 일반식으로 식사하고요. 저녁에는 채소만 조금 먹고, 밥은 절대 안 먹어요. 밤늦게 먹지도 않고요. 밤에 먹은 음식은 역류해서 성대를 상하게 하거든요. 운동은 워낙 어릴 때부터 했는데 예전에는 몸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했다면 지금은 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하고 있어요.

Q.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많을 것 같아요.

배고플 때, 참아야 되니까?(웃음) 사실 10년 넘게 이렇게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한데요. 그래도 가끔 스트레스는 받아요. 스트레스가 쌓일 땐 주로 운동하면서 풀거나, 작업하면서 음악 듣고, 음악 공부하면서 힐링하는 것 같아요.

Q. 평소 시간이 나면 즐기는 취미나 최근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요즘 일렉트로닉기타를 연주해보고 싶어서 독학 중이에요. 몇 개월째 연습하고 있죠. 예전부터 일렉기타 소리가 좋아서 어떻게든 곡에 넣어보려고 했었는데, 왜 직접 해볼 생각은 못했을까 싶어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정신 없이 활동만 했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직접 연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시작했어요.

Q.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대중들이 많아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알려주신다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연말 콘서트도 생각하고 있고,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한두달 뒤에는 윤곽이 좀 나올 것 같아요. 그 전에 방송을 통해서 대중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할게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대해주세요.

글 : 백아름 기자
사진 : 최병준(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