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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쌍둥이에 대한 속설 본격 진단

매년 신생아 수가 줄고 있고 아이들 웃음소리 듣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쌍둥이 출산율은 20년 사이 3배나 늘었다(통계청). 과거에는 방송을 탈 정도로 희귀했던 쌍둥이들이 같은 동네 여기 저기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증가한 것이다. 쌍둥이 출산율이 높은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쌍둥이는 유전이다?’라든지 ‘얼굴이 비슷하면 성격도 비슷하다?’와 같은 쌍둥이에 대한 속설도 그에 못지않게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무엇이 오해이고 진실인지 본격 진단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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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는 유전이다?

    최근 쌍둥이가 늘고 있는 것은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 난임을 해결하기 위한 인공수정이 과거보다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을 할 때는 대개 수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엄마 자궁에 2~3개의 수정란을 이식하는데 이 때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되면 쌍둥이가 태어나는 것이죠. 인공수정의 성공을 위해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란되는 ‘과배란’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이때도 자연임신보다 쌍둥이 출산 확률이 50배나 높아진다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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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란성 쌍둥이는 성격도 같다?

    일란성 쌍둥이의 유전자는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부모님이나 생활환경도 비슷하기 때문에 성격도 비슷해 보이죠. 그러나 자라면서는 많은 부분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유전자가 같더라도 생각에 따라 환경에 대한 적응방법에 차이가 생기고 이것이 호르몬 등에 영향을 끼쳐 성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논란은 있지만 일란성 쌍둥이가 평생 앓는 질병이 다른 이유도 환경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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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는 격세 유전이다?

    쌍둥이는 한 대 걸러 유전자가 발현된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또한 사실이 아닌 속설일 뿐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유전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모계유전 인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쌍둥이 엄마들의 FSH(난포자극호르몬)양이 일반인들보다 많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난포자극호르몬이 많으면 한달에 두 개 이상의 난자를 내보내는 경우가 있어 이란성 쌍둥이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 또한 격세 유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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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란성 쌍둥이도 DNA가 다를 수 있다?

    과거에는 일란성 쌍둥이의 DNA가 100%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도 태어나기 전부터 아주 작기는 하지만 유전적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수정란이 분리된 직후에 한 쪽 유전자에만 변화가 생기는 경우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여자 쌍둥이의 경우에는 XX, 두 유전자 중 어느 쪽의 유전자가 발현되느냐에 따라 외모적으로도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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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란성 쌍둥이가 복제인간보다 더 똑같다?

    일란성 쌍둥이는 복제인간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염기서열이 거의 같습니다. 염기서열은 DNA 구성성분이 나열된 순서인데 몸의 특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외모는 일란성 쌍둥이나 복제인간이나 비슷하겠죠. 박찬호 선수를 복제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충남공주에서 딱지치기를 하며 자란 박찬호 선수의 일란성 쌍둥이는 비슷한 외모와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21세기의 복제 박찬호는 박찬호 선수의 외모만 닮았을 뿐 결코 박찬호 선수의 야구실력을 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2001년 미국에서는 복제고양이가 원형의 모습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텍사스주 A&M대에서 탄생시킨 복제고양이 ‘시시’(cc)가 원형인 ‘레인보우’(rainbow)와 겉모양뿐 아니라 성격면에서도 판이하게 달랐다고 합니다. 레인보우의 경우 흰색 바탕에 갈색과 금색 얼룩을 갖고 있는 반면, 시시는 흰색 바탕에 회색줄무늬가 있으며, 특히 성격면에서도 레인보우는 내성적인 반면 시시는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다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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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신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