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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화사한 서른셋

배우 현우

신인배우도 울고 갈 깍듯함과 겸손한 태도로 인터뷰하러 온 취재진을 적잖이 감복시킨, 데뷔 10년 차 배우 현우는 말 그대로 건실한 청년이었다. 시종일관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어미마다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고, 매 질문 진중하고 정성스럽게 답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가 가질 법한 달뜬 분위기도 엿볼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경계하는 듯싶기도 했다. 대중의 이런저런 평가에 쉽사리 자신을 내맡길 만큼 중심이 연약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의 길에 지름길은 없다고 믿고, 그러기에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배우, 현우와의 대화를 여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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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양복점> 종영 후 근황

Q. 최근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종영 이후 더 바빠지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드라마 종영 후에 감사 인사를 드리려 계속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또 그동안 촬영하느라 못했던 자기관리를 시작해보려고 운동도 하고,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있어요.

Q. 드라마를 통해 ‘강태양’이라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으셨어요. 소감이 어떠세요?

사실 저희가 메인 커플이 아니었는데도 예상외로 많은 사랑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역시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Q. 특히 ‘아츄커플’로 불리며 실제 연인을 방불케 했던 이세영 씨와의 호흡이 돋보였습니다. 두 분이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이세영 씨와 제가 만나는 장면이 별로 없었는데요. 극중에서 차츰 가까워지면서 저희도 같이 맞추는 장면이 많아졌어요. 또 이세영 씨가 성격이 워낙 좋아요. 그래서 서로 배려하면서 맞춰가다 보니까 저절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이전 작품에서 같이 했었던 배우들만큼 친해져서 호흡을 서로 주고 받기가 편했어요.

Q. <월계수 양복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현우 씨께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선배님들께 연기하는 법을 계속 배우면서 촬영했어요.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고민하는 부분들을 사실 혼자 해결해야 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번에는 많은 선배님들께서 옆에서 알려주시면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분명히 다음 작품엔 확실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어요.

Q. ‘강태양’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현우 씨가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어떤 면에서 비슷한가요?

아무래도 캐릭터의 나이대가 저와 비슷하니 표현하기에도 수월했던 게 있었어요. 강태양 같은 경우 취업준비생으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면접을 보고 하잖아요? 배우들도 늘 오디션을 보거든요. 아마 직장에 다니는 분들보다 면접을 훨씬 더 많이 볼 거에요. 거의 1년에 두세 번 이상 꼭 보니까요. 작품을 안 할 때는 더 많이 보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들, 그리고 생활적인 것도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됐어요. 다만 사람으로만 보면 강태양 보다는 사람 현우가 조금 더 자유롭죠. 덜 경직돼 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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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면역력이 떨어져버려요.
제일 중요한 건 수면인데 그게 잘 안되거든요.
수면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러려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많이 해요.
기초체력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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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우의 연기론

Q. 데뷔 이후 10여 년간 계속해서 일하느라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어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세요?

쉬고 싶은 생각보다는 아직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다행히 운이 좋아서 찾아주신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사를 드릴 수 있었는데요. 일단 기회가 됐을 때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더 배우고 공부해서 그 다음에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매력,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외적인 부분보다는 내적인 것이 가치가 크지 않을까 해요. 성격적인 면이요. 예를 들어 저는 촬영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이나 제작진과 빨리 친숙해지려고 해요. 빨리 현장에 적응하고 녹아 들어야 그만큼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도 편안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쑥스러움도 타고 낯도 가리지만, 열심히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만약 제가 촬영장에서 겉돌면 그게 보시는 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죠.

Q.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에 매료되는지 궁금합니다.

전혀 골라본 적이 없고요.(웃음) 불러주시면 어디든 다 갔어요.
그것보다 항상 생각하는 건 익숙한 캐릭터를 또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환영이고, 다른 캐릭터를 한다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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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때는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지요?

내면에 있는 모습을 끄집어 내려고 해요. 제 안에도 여러 면모가 있으니까 저도 모르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부각하려 노력하죠. 먼저 제가 납득이 되고 답을 찾아야 캐릭터 자체도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보충이 필요하면 인터뷰 하듯이 물어보며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연구하기도 해요.

Q. 현우 씨는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요?

궁극의 목표는 제가 했던 작품이 누군가에게 ‘내 인생에 드라마’나 ‘내 인생의 영화’로 기억되는 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타이타닉>이 그런 영화였어요. 아직도 모든 장면이 기억나요. 침몰하기 직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악단과 그 속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 디카프리오의 연기까지 생생하게 떠오르죠. 배우로서 그게 너무 부러워요. 저도 영화든 드라마든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그런 작품 속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현우의 건강관리

Q. 촬영에 돌입하면 밤샘 촬영 등으로 건강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일단 손발을 깨끗이 씻고, 예방접종을 꼬박꼬박 맞아요.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요. 아무래도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면역력이 떨어져버려요. 제일 중요한 건 수면인데 그게 잘 안되거든요. 수면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러려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많이 해요. 기초체력이 중요하니까요.

Q. 어떤 운동을 주로 하세요?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요즘엔 실내 암벽타기도 자주 하고, 근력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Q.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을 텐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운동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또 사람들을 만나서 커피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풀기도 해요. 보통 술을 마시면서 푸는 사람이 많을 텐데, 제가 술을 잘 못해서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술을 못 마시거든요.

Q. 평소 즐기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최근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게임은 종류를 불문하고 다 좋아해서 자주 해요. 최근에는 자동차 정비분야를 좀 배워보고 싶어요. 차를 엄청 좋아해서 정비까지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Q.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대중들이 많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당분간 이렇게 감사인사 드리며 체력관리하고요. 지금 이야기 중인 작품들도 있어서 올해 안에 또 작품을 통해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전까지 중간중간 어디선가 나타날 거에요.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글 : 백아름 기자
사진 : 최병준 (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