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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의 말로,
끔찍한 통증을 낳는다

알코올성
말초신경병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은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합병증으로, 하지의 통증과 감각장애가 주요 증상이다. 만성 알코올 중독의 25~66%에서 나타나고 평생 마신 술의 양과 기간이 발병에 중요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나타날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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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신경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을 저림, 따끔함, 화끈거림,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 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스치거나 닿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고, 작은 통증자극도 극심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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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통증 낳는 알코올성 말초신경병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의 통증과 감각저하는 발가락과 발바닥에서 서서히 나타나서 수개월이나 수년에 걸쳐 심해진다. 증상은 양발에서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점차 발목, 무릎, 허벅지까지 올라가고 양손에도 나타난다. 심해지면 손발의 근육이 마르고 근력도 약해지고 보행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발기부전, 대소변 장애, 땀분비 이상, 기립성 저혈압 등의 자율신경장애도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드물어서 간과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자율신경장애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므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통증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신경계 변화

환자들은 신경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을 저림, 따끔함, 화끈거림,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 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스치거나 닿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고, 작은 통증자극도 극심하게 받아들인다.
신경병성 통증은 상처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이는 신경손상으로 인해 신경계의 기능이상이 발생하여, 말초신경계가 자극에 민감해지고 이상흥분상태가 되어 통증신호를 뇌에 보내고, 통증을 억제하는 정상적인 기능이 떨어져 뇌가 통증에 반응하기 쉽게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에 민감하도록 신경계가 변화되는 것이다.
신경병성 통증은 수면장애와 우울증이 자주 동반되고, 일상적인 활동에 장애가 된다. 이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알코올 대사물질에 의한 신경손상이 원인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이 생기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비타민 결핍, 알코올과 그 대사물질에 의한 직접적인 신경손상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다른 원인에 의한 말초신경병과 그 증상이 비슷하므로 만성의 심한 음주 병력이 있더라도 다른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금주 후 증상이 호전되면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을 진단하는데 문제가 없다. 알코올 중독의 다른 합병증인 간질환, 위장출혈,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 알코올성 소뇌변성 등이 있는 경우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이 동반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일한 예방법 ‘절주’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의 치료는 술을 끊고 비타민 B 보충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다.
금주를 하지 않고 시행하는 다른 치료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인 회복은 수개월 이상 걸리고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신경병성 통증이 초기에 악화되기도 한다.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약물치료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 진통제로는 조절되지 않고 기능이상이 발생한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의 유일한 예방법은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감각저하나 저림, 통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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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말초신경병의 유일한 예방법은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감각저하나 저림, 통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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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말초신경병 예방법

① 금주와 금연   금주는 알코올성 말초신경병 치료의 시작으로, 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고 신경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흡연은 신경으로의 혈류를 줄이고 신경병성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② 균형 잡힌 식사   비타민 B는 신경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 필요하므로 비타민 B가 풍부한 통곡물, 고기, 생선, 우유, 달걀, 콩, 감자, 땅콩 등을 섭취하라.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제가 풍부하여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근육을 생성하고 조직의 재생에 필요하므로 저지방 단백질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껍질 벗긴 닭, 오리, 거위와 콩,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두부, 생선등이 이에 해당한다.

③ 운동   신경병성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유산소운동이 신경병성 통증을 줄여준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되고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또한 신경병성 통증과 동반되는 우울증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걷기, 고정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5회 하면 신경병성 통증을 줄이고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근력운동은 근력을 증가시켜서 근위축을 예방하고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가장 쉬운 방법은 헬스클럽의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집에서는 아령, 고무밴드, 짐볼 등을 사용하거나 맨몸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심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근육통과 근위약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2~3회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운동 중 부상이나 근육경련을 줄일 수 있고, 근육의 피로가 줄어듦으로 하루 중에 5~10분간 여러번 시행하는 것이 좋다.

④족욕과 건강한 수면습관   말초신경병 환자는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상처가 나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매일 발의 상처가 있는지 살펴보고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하며,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족욕하거나 목욕을 하면 일시적으로 혈류를 증가시켜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감각이 떨어져 있어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위험이 있으므로 물의 온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신경병성 통증은 주로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오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침실에는 TV나 컴퓨터를 두지 않는 등 건강한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정희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조정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