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어느 날, 정점순 씨(65세)는 손자 용년이의 퇴원수속을 진행하다 무척 당황했다. 아들 용현 씨의 건강보험 자격이 상실돼 있어 만만치 않은 병원비를 부담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들은 분명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일 텐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마음이 다급해진 점순씨는 부랴부랴 건강보험공단 서울 금천지사를 찾았다. 처음 만난 안성미 과장은 다른 업무로 바쁜 중에도 마치 내 가족의 일인 양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미가입자로 남아 있던 점순 씨 부부의 건강보험 가입까지 상세히 안내하고 진행시켰다. 점순 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편이 뭉클하고 따뜻해진다.
점순 씨는 수년 전 우리나라에 입국해 터를 잡은 중국교포다.
그 뒤 남편 김성동 씨(66세)가 들어오고 지난 2007년 아들인 광현 씨(42세) 부부가 입국해 네 식구가 함께 살게 됐다.
손자 용년이는 2009년 이곳에서 태어난 복덩이다.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퇴원하여 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다녀온 용년이가 심한 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