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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체험수기 최우수작

체험수기 최우수상 “지금 우시는 건가요?”
체험수기 최우수상 “지금 우시는 건가요?”

여러분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에게 큰 위안과 행복, 그리고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 소중한 이웃입니다.

문은정 서울 종로구 평창동

어둠이 짙어져 가는 어느 겨울 저녁, 나는 어머니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치며 혹시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또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불안에 휩싸였다. 아버지께서는 새벽 일찍 나가신 후, 아직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을 나섰다 길을 잃어버린 일이 또 반복된 것이다.
결국 그날 아버지는 밤 12시가 다 되어 귀가를 하셨다.
집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셨단다.
약 10년 전,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으신 아버지! 그 뒤로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으나, 3년 전부터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상한 행동들을 보이셨다.
동네 쓰레기들을 매일같이 주워 오거나, 남이 버린 라이터와 고무줄 등에 집착하는 등의 행동들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늘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아버지가 주워 오신 물건을 버리는 일을 해야만 했다.
아버지의 이러한 행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도 했다. 마당의 큰 나무는 거름으로 써야 한다며 불을 지르거나, 에어컨 실외기가 보기 싫다며 라이터로 태우려고 하였다. 거기다 외출 시 집을 찾지 못해 실종신고만 수차례였고, 무단횡단이나 콧구멍에 휴지를 깊게 쑤셔 박는 등 위험한 행동이 잦아졌다.

돌파구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2011년 아버지를 모시고 ○○구 치매지원센터에 방문했다.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어떨까 했으나, 검사결과 치매의 진행속도가 빨라 주야간보호센터 이용을 권유받았다. 이 선택이 아버지의 여생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며칠 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인정조사를 위해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아버지께선 치매를 제외한 다른 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고, 오랜 교직생활의 습성이 몸에 배어 남들 앞에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품격을 유지하려는 행동을 하였다. 그 결과, 아버지는 등급외 판정을 받아 주야간보호센터 이용에 제한을 받았다.
그 후 몇 달이 지나면서 아버지의 이상하고 위험한 행동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더욱 왕성해졌다.
어머니께서도 점점 지쳐만 가셨다. 어머니 또한 환청이 들리고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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