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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모작

동물해설사로 거듭난 김원일 씨

30여 년간 중학교 생물교사로 살아온 김원일 씨(69세). 정년퇴직 후 숲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동물해설사 교육생모집 공고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한 달 반 정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필기시험과 면접 및 시연평가를 거쳐 서울대공원 동물해설사 1기로 최종 합격한 그는 지금, 예순아홉의 나이에 동물해설사로 승승장구 중이다.

전희진 이코노믹리뷰 기자 사진 박재성 이코노믹리뷰 기자

중학교 생물선생님에서 동물해설사로 인생 2막을 열게 된 김원일 씨(69세). 생물교사 생활을 갈무리하고 2006년 2월 정년퇴직한 뒤 그가 새로이 내딛은 첫 발은 숲해설가였다.
퇴직한 뒤 서울시 과학전시관에서 화훼관·생태관·물놀이체험장 등에서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김 씨는 2007년부터 관악시니어클럽에서 숲생태해설사로 일했다. 그러다가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서울동물원에서 동물해설사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2011년 12월의 일이었다.

나도 동물해설사 해볼까

동물해설사는 동물원을 찾은 시민에게 동물의 특징과 생태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2012년 2월, 그는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에서 동물해설사 교육생 모집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했다.
특별한 자격 제한은 없었다. 총 128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김 씨를 포함해 100명이 서류전형에 통과됐다.
교육은 한 달 반가량 진행됐다. 서울동물원의 역사, 시설현황 및 안전, 포유류·조류·곤충류 등 야생동물들의 생태, 교수법, 서비스 마인드 및 기본예절, 프레젠테이션 등을 배웠다. 교육비는 무료였다. 교육 이수 후 필기시험과 면접, 실기시험인 시연평가를 거쳐 최종 44명의 동물해설사가 선발됐다.
김 씨 역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결코 그냥 움켜쥔 행운의 네 잎 클로버는 아니었다.
교사 출신이란 이점이 있을 법한데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설명하는 시연평가가 가장 어려웠던 교육이라고 털어놨다. 동물원 관계자가 시범을 보이면 그걸 자기 나름대로 소화해 쉽고 재미나게 풀어서 설명하는 식이었다. 김 씨의 해설 주제는 조류인 홍학. 홍학의 부리가 물속 먹이를 먹기 좋게 생겼다는 걸 설명해야 했다. 그는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머리빗이었다.
머리빗 두 개를 겹쳐 홍학의 부리 형태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어 설명해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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