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장애는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고,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식사장애를 말한다. 한번 정신없이 먹은 다음에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로 또다시 폭식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폭식장애는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는데, 폭식장애에 한번 걸리면 평균적으로 약 14년 동안 지속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폭식장애는 좀처럼 조절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한두명쯤은 쉽게 봤을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 끌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스트레스와 식욕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외상이나 물리적 위협과 같은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반면 직장 생활이나 대학 입시와 같은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는데, 이 코르티솔이 공복감을 느끼게 하여 식욕이 증가하게 된다.
슬픈 감정을 느낄 때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달콤하고 기름진 음식을 찾지만, 기쁨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말린 과일과 같은 간단한 음식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감정 상태와 식욕의 관련성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속적인 폭식은 결국 원치 않는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코르티솔이 특히 내장 지방세포를 자극하여 복부 비만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뇌졸중, 수면장애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신이 폭식을 한다는 사실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자기 조절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좌절감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만회하기 위해 잦은 구토나 이뇨제복용, 관장 등의 보상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 탈수, 식도염, 치아 부식 등 내, 외과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폭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일단 식사를 천천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