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이 많아지면 감염률이 증가하고, 감염에 의한 사망률도 증가한다. 폐렴, 인플루엔자, 요로감염, 피부감염, 파상풍의 발병과 대상포진이나 결핵의 재발 등이 흔히 일어난다. 1980년에서 2003년까지 미국 위스콘신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은 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65~84세 연령층보다 갑자기 증가하였다. 즉 노화에 의하여 면역력의 조절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흥미롭게도 면역력의 노쇠 현상으로 인하여 노인은 감염과 패혈증이 동반되어도 백혈구 증가나 발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세포성 면역력이 감소하고 말초 림프구 숫자도 감소하며 체액성 면역력의 변화로 백신에 의한 항체 반응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자기 세포에 대한 자가면역 항체가 증가한다. 자연 면역력 관련 수용체의 변화로 감염 후 정상적인 반응이 불충분하다. 노화와 관련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은 체내에서 전반적으로 약간씩 증가하나, 백신 등의 자극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반응도는 감소한다. 즉 노화 관련 면역력의 변화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의 불균형과 관계가 있다.
그 중 점막 면역력은 출생 직후부터 평생 동안 장내 세균총과 장면역기관(위장 관련 림프 조직)과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발달유지된다. 노화로 인하여 장점막의 분비성 면역 글로불린 A의 반응이 줄고, 림프조직이 감소하고 사이토카인의 생성과 반응이 감소한다.
노인에게 흔한 영양불량이 동반되면 면역력은 더욱 현저하게 저하된다. 무기질과 비타민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장기간 금식하면 장관의 정상 세균총의 분포를 변화시켜 점막 면역기관의 균형을 깨뜨린다. 특히 금식으로 장관을 오랜 기간 비우면 장세포의 정상 돌기가 위축이 되고 장점막의 세포 사이가 느슨해진다. 장점막 투과성이 증가하게 되며, 그 결과 장내 세균 자체나 혹은 장내 세균의 세포막의 성분인 내독소가 혈류로 들어간다.
내독소가 혈류로 들어가면 신체에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내독소 관련 염증 반응은 심혈관 질환, 감염, 위장관 질환, 호흡기 질환, 암, 손상과 화상 등에 의한 전신성 염증성 반응이나 패혈증, 다기관 부전증과 쇼크 등을 유발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장점막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영양소 공급 방법은 혈관보다는 장관을 통하여 하는 것이 좋다. 즉 영양주사가 불가피한 경우일지라도 소량의 영양소를 장관을 통하여 주는 것이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장세포에 좋은 영양소로 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이 있다. 글루타민은 주사용으로나 경구, 경관영양용으로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장제로서 유산균을 공급하여 장내 세균총을 나쁜 균주보다는 좋은 균주가 많이 점유하도록 하는 것도 점막 면역력 유지에 효과가 있다. 성장인자와 분비성 면역 글로불린 A가 풍부한 초유 성분 또한 장점막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질 중 아연 성분은 노인에게 부족할 경우가 많으며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아연이 부족하면 면역력 저하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며, 피부염이나 미각 변화 등이 동반된다. 노인이 식욕 저하의 원인 중 미각 변화 또한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노인은 아연 부족증이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이며 식욕부진과 동반되어 영양불량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식욕부진을 동반한 영양불량 노인의 면역력 저하가 의심스러우면 혈액 검사를 통하여 아연 부족 여부를 확인하여 보충을 하여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