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간, 종교 간의 대화합(?)이 벌어진 꼬리 칸. 꼬리 칸 사람들은 다층침대 칸의 숲 속에서 움직일 공간조차 거의 없는 폐쇄적인 열차 칸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생활하고 있다. 환기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그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환기의 정의는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공기의 양을 증가시켜 실내 공기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냉난방시스템으로는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들여오지 못한다. 환기의 기본은 바로 ‘창문’을 여는 것이다. 1시간에 5분 정도의 환기만으로도 기준 농도를 만족할 만큼 오염물질이 실외로 방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충분한 환기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 필수일 뿐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인공 커티스를 형처럼 따르는 에드가는 열차에서 태어났다.
에드가의 나이 16세. 설국열차의 꼬리 칸이 적어도 16년 이상이 되었다는 것인데, 그들의 몰골을 보면 꼬리 칸 사람들은 개인위생에 그리 신경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거지 꼴은 둘째치고서라도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온갖 질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감염 질환을 막으려면 크게 두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위생 관리와 면역력 유지다. 결핵이나 말라리아 감염이 특히 높은 국가가 있는 것처럼, 특정 병원성 세균이 많거나 그 균에 잘 감염 되는 환경이 있다. 같은 감염질환이라도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노인은 더 취약하다. 따라서 위생관리·면역력 유지에 신경을 쓰면서 백신 접종까지 하면 대부분의 감염질환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백질블럭은 꼬리 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자 화폐이다. 물물교환할 때나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주로 거래되기도 한다. 영화 초반부를 지나서 단백질블럭의 원재료가 등장하게 되는데…
무엇이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 종류만 편식해서는 좋지 않다. 더구나 인스턴트나 과도한 첨가제들이 함유된 음식들을 반복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면역 체계에 큰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쉽게 질병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회복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평소에도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만 섭취하는 것보다 다양한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해야 면역력이 강화된다.
대상포진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지면 나타나는 질병이다. TV를 보면 연예인들이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며 불규칙하게 생활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대상포진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몸에 띠 모양의 수포를 만들며 통증도 동반한다. 보통 통증이 먼저 발생하고, 며칠 이내에 수포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단순한 감기나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쉽다. 젊거나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감기처럼 가볍게 앓는 질환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면역력이 낮은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통계를 보면 대상포진 환자 5명 중 1명이 신경통을 앓는다. 그 증상은 상상 이상이다. 대상포진을 보고 통증의 왕이라고도 하는 이유다. 옷만 스쳐도 고통이 느껴진다고 하고, 산모의 분만통보다 더 심하다는 분석도 있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나 신경 차단술 등의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포진 부위가 넓었거나, 치료가 늦었거나, 고령인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