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담배 피는 사람이라면 때로는 새해결심으로, 때로는 건강 검진 후 건강을 위한 계획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생활 속의 목표이다. 그럼에도 번번이 쉽사리 실행하지 못하거나, 금연을 시도했다가도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다. 그만큼 담배는 참 끊기 어렵다.
그럼, 담배 왜 이렇게 끊기 어려운 걸까? 혹자는 중독 때문이라고 하고, 혹자는 습관이 무섭다고 말하기도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이다.
사실 니코틴 중독이라는 말보다는 엄밀히 따지자면 니코틴 의존이다. 니코틴 의존은 니코틴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내성, 갈망, 금단의 현상이 존재한다. 흡연자가 담배를 필 때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사람의 뇌 속에 존재하는 뇌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다.
니코틴뿐만이 아니라 알코올, 코카인, 필로폰 등의 마약제재 또한 인위적으로 뇌보상회로를 자극하여 의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뇌화학적으로 긍정적인 쾌감을 일으키는데 중독도 면에서는 이러한 물질보다 니코틴이 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담배를 피우게 되면 폐를 통해서 니코틴은 7초 만에 뇌에 이르게 되고, 편안한 느낌과 함께 안도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다시 흡연 욕구가 커진다. 흡연자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흡연욕구를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도 자는 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해 혈중 니코틴 농도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흡연을 지속하면 할수록 니코틴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내성효과가 나타나 더 많은 니코틴을 요구하게 되므로 흡연량은 많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오랜 시간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담배를 끊게 되면, 니코틴에 적응되어 있던 몸은 의존증상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바로 금단 증상이다. 성인에서 니코틴 의존도는 흡연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흡연량에 따라 금단 증상이 빠르게는 2시간 이내, 느리게는 1일 이내에 나타난다. 이 때 나타나는 주요 금단 증상은 흡연에 대한 갈망(craving)으로, 그 외에도 우울한 기분, 불면, 짜증, 좌절감, 집중력 저하 등이 금단증상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미국 질병조절센터에서 10세에서 22세까지의 흡연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어도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 이들 중에 2/3가량이 “너무 끊기 힘들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보통 평생 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은 니코틴에 중독되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 중 다른 한 가지는 습관이다. 실제로 습관은 신호-반복행동-보상이라는 기전을 지닌다. 오랜 시간 담배를 피우다보면 ‘짜증이난다’,‘ 스트레스 받는다’라는 신호에 대해서 이제는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반복행동’으로 연결이 된다. 이는 니코틴이 주는 ‘편안함’이라는 ‘보상’과 또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습관의 굴레는 니코틴 중독이라는 난관과는 별개로 담배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이 두 가지는 바로 담배를 끊는 중요한 방법과 연결된다.
결국 니코틴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습관에 대해서는 이러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의지를 가지고 다른 습관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행동요법을 통해서 이러한 흡연의 습관을 금연의 습관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