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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속 주인공들의

흡연 습관과 건강과의 상관관계

남자들의 세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느와르영화’에서는 흡연장면이 빠지지 않는다. 거친캐릭터의 주인공이라면 감정을 표현하는데 담배만큼 편리한 소품도 드물기 때문. 2013년 초 개봉해 남자들의 영화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세계’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 수시로 담배를 꺼내 무는 인물과 금연을 하려는 인물 등 영화 속 주인공의 흡연 습관을 통해 본 건강 정보.
▶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
"나... 끊었다, 담배"

신세계 계획이 성공하자 담배를 끊으려 한다. 담배 대신 사탕을 문 강과장(최민식)은 불필요한 죽음을 막으려 한다.
많은 목숨들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신세계를 향한 욕망에 충실했던 그는 이제서야 담배를 끊으려 한다.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다면? 금연 후 신체변화 초기증상

끝까지 담배를 피는 사람

▶ 끝까지 담배를 피는 사람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잠적할 수 있었는데 결국 자신이 신세계를 꿈꾸던 곳에 돌아와 죽음을 택한 그 욕망의 포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이중구(박성웅)는 마지막까지 담배를 핀다.

우리나라 국민 5천만 명 중에서 흡연자가 무려 천만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의 21%는 담배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매년 5만 8천명의 국민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고 있으며, 매일 160명이 사망하고 있다. 담배 한 개비는 약 11분의 수명을 단축하고 지속적인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10년 일찍 사망한다. 선진국에서는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30%가 흡연으로 밝혀졌다. 담배에는 무려 60여종의 발암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각종 암과 관상동맥질환, 폐질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새롭게 담배를 피는 사람

▶ 새롭게 담배를 피는 사람
“느긋하게 담배 한대…”

회장으로 등극한 이자성(이정재). 그의 손에는 담배와 라이터가 있다. 그리고 마침내 그도 담배를 핀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금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금연구역이 점차 확대되어 흡연자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지는 요즘,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물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흡연의 폐해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청소년의 경우 호기심에 의해 담배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흡연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체적인 성장발육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기라 담배에 쉽게 중독되기 쉽고 흡연기간이 길어져 건강상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데 흡연으로 인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니코틴 성분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해 키가 성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 담배로 인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 능력이 떨어져 피부노화가 빨라지고, 치아 색이 변하고, 입냄새가 나기도 하는 등 문제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영화속 흡연장면 흡연율 39배 높인다”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많이 본 청소년들은 적게 본 청소년보다 흡연율이 최대 39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내 청소년의 과거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 정도와 현재 흡연 유무와의 관련성’ 연구를 살펴보면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많이 본 청소년일수록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확률이 높았다. 영화 속 흡연이 청소년 흡연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영화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수 차례 발표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서울, 강원, 경남, 충북 등에 소재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재학생 1075명에게 2005년 부터 2006년에 개봉된 70편의 한국영화를 제시하고 관람했다고 응답한 영화의 흡연 장면 횟수를 집계해 노출 정도를 계산했다.
즉 청소년들을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 정도에 50회 이하, 51〜91회, 93〜132회, 133회 이상 등으로 나눈 뒤 이들의 흡연 여부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이 가장 많은 그룹(133회 이상)은 노출횟수가 가장 낮은 그룹(50회 이하)에 비해 현재 흡연율이 38.7배 높았다. 또 93〜132회 노출군과 51〜91회 노출군도 노출 정도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각 18.9배, 1.2배 흡연율이 높았다.

흡연군과 비흡연군으로 나눠 비교해도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은 영화 속 흡연 장면에 평균 137.4회 노출되면서 비흡연군(평균 74.4회 노출)보다 노출 정도가 1.8배 많았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흡연군에서는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이 평균 152.2회로 비흡연군(평균 56.6회)보다 2.7배 많았다.
연구팀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흡연 장면은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영화 및 비디오 등급분류 기준을 미국처럼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는 흡연 장면 자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재개정하고 국민건강증진법에서도 영화 속 흡연 장면 삽입을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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