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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소녀에서
멋진 숙녀로!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 윤아

그룹 소녀시대 멤버에서 배우로, 또 스크린 타이틀롤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윤아는 시간이 흐른 만큼 부쩍 성장해있었다. 누군가의 머릿속엔 늘 앳된 ‘소녀’일 것만 같은 그는 환상의 장막을 걷어내고 현실을 살아가는 서른 살 여자 임윤아로서 고민과 희망을 전했다. 또한, 신작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며 건강한 에너지를 가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다원 기자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첫 영화가 2016년 작 <공조>죠? 3년 만에 <엑시트>로 주연 신고식을 치른 셈인데, 데뷔 12년 차로서 조금 늦은 스크린 진출 아닌가요? 아쉬울 법도 한데요?

‘왜 이제야 영화를 하느냐. 늦게 스크린 진출을 한 이유가 따로 있느냐’는 질문도 간혹 받아요. 전 모든 것엔 적기가 있다고 봐요. 그동안 영화 출연 제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이대가 맞지 않거나 제 이미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낯설 느낌만 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공조> 때 제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역을 이제야 만났구나 싶었어요.

영화 <엑시트>서 재난 상황에 갇힌 ‘의주’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냈더라고요. 아이돌로서 예쁜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어떠세요?

주변에서도 그러더라고요. 예쁜 걸 내려놨다고요. 근데 전 좀 다르게 생각해요. <엑시트> 속에선 윤아가 아닌 ‘의주’로 보여야 더 예뻐보일 것 같거든요. ‘날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예쁘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죠.

그렇다면 <엑시트>에서 고난을 뚫고 나가는 ‘의주’는 어떤 면에서 끌렸나요?

의주가 능동적이고 판단력과 체력도 좋잖아요. 제가 맡아왔던 캐릭터들보다 육체적으로 더 강하기도 하고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끌렸어요. 실제와는 얼마나 비슷하냐고요? 시원시원한 성격과 털털한 면이 닮은 것 같다고들 하더라고요. 달리기도 빠른 편이지만, 장거리보단 단거리에 적합하다고나 할까요. 하하.

“인생에 있어서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재난이 들이닥쳐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데에도
체력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잖아요.
운동도 계속하면서 스스로도 소소하게 변해가는 모양이에요.
그 안에서 충전되는 느낌도 받고요.”
벌써 서른 살이네요. 어때요, 기분이?

좋아요. 작년에 진짜 힘들었거든요. 흔히들 ‘아홉수’라고 하잖아요. 29살에 특히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 진짜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혼란스러웠어요. ‘아홉수’란 말을 들어서 힘든 건지, 아니면 진짜로 이 시기에 맘고생을 겪고 지나가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다행히 서른 살이 되니 새 출발하는 느낌이 나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절 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그러면서 ‘인간 임윤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고요. 데뷔 이후 바쁘게 살면서 사춘기를 너무 후루룩 지난 탓일까, 너무 늦게 사춘기를 겪은 것 같기도 해요.

예전과 많이 달라진 느낌인데요?

예전엔 모든 걸 다 잘하려고 했어요. 너무나도 완벽하게 일하려다 보니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올해 서른 살이 되면서 여유를 찾았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래. 최선을 다했으면 됐지, 못할 수도 있잖아’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후회도 덜 하게 됐고요.

한결 편안해진 30대에 바라는 점도 많지 않아요?

제가 또래에 비해서 좋은 걸 많이 누린 만큼, 누구나 겪는 사춘기와 혼란을 늦게 맛봤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맞바꾼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제부턴 제가 하고 싶은 걸 더 자유롭게 하면서 지내려고요.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싶고, 운동, 베이킹 등 관심이 가는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에너지도 기를 거예요. 그 작은 목표들을 이루다 보면 더 크고 좋은 결과가 눈앞에 와있지 않을까요?

요즘 더 행복해 보이는 건 제 기분 탓일까요?

아마도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노력해서 그런가 봐요. 어릴 때부터 연예인으로 살아와서 일상에서 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이제 많이 하려고 해요. 친구들과 기차여행도 갔고, 중국어 시험도 봤고요. 운동도 계속하면서 스스로도 소소하게 변해가는 모양이에요. 그 안에서 충전되는 느낌도 받고요. 어릴 땐 주위 시선을 신경 썼다면, 이젠 그냥 거리도 활보하거든요. 편안하게 생활하니 예전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느낌을 주나 봐요.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인생에 있어서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재난이 들이닥쳐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데에도 체력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잖아요. 저도 운동을 취미로 삼아보려고요. 요즘 필라테스로 근력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어요. 꾸준히 하는 건 너무나도 어렵지만요. 하하.”

배우 윤아가 추천하는 책
윤정은 작가의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지금 제 고민을 반영한 책이라고나 할까요? 남에게 너무 애쓰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나 ‘진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책 속에서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