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B

본문영역

컨텐츠 영역

보장성 강화 특집 10.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별별 연구소

증가하는 파킨슨병,
해법은 없는 걸까?

뻣뻣하게 굳은 근육, 점점 느려지는 몸동작,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손…. 뇌 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명확한 원인도, 당장 시행 가능한 치료법도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파킨슨병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편집실

  • 잠버릇이 나쁜 경우 파킨슨병 위험 증가

    심한 잠꼬대, 혹은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을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라 한다. 렘수면이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로, 대부분 이때 꿈을 꾼다. 정상적인 렘수면 상태라면 근육이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지만,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근육이 긴장되어 꿈속 행동을 재현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 이러한 수면장애가 치매를 비롯한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브레인>에 실렸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세계 24개 의료기관 수면‧신경과 전문의들이 공동으로 수면장애 환자 1,280명을 4~19년 동안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연간 약 6.3%, 12년 후에는 73.5%가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 맹장수술로 맹장 제거 시 파킨슨병 발병률 감소

    미국과 스웨덴 등의 국제 공동연구진이 스웨덴인 168만 명의 52년 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65세 이후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1%. 하지만 맹장을 절제한 사람의 경우 파킨슨병에 걸린 비율이 약 2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의 파킨슨병 환자 849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을 받기 20년 전 맹장수술을 받은 사람은 병이 3.6년 늦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이는 비정상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덩어리와 관련된 것으로, 맹장 안의 비정상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덩어리가 뇌로 올라가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맹장은 면역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일부러 제거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 커피와 딸기, 파킨슨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딸기, 사과 등이 파킨슨병 예방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저널 <뉴롤로지>에 실렸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교 연구팀이 남성 약 5만 명과 여성 약 8만 명의 영양 및 건강 관련 데이터를 20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의 파킨슨병 발병률이 4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딸기는 성별에 관계없이 효능이 뚜렷했다. 또한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과 EHT 성분의 조합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진들은 실험용 쥐에 소량의 카페인과 EHT를 투여한 결과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에 대항하는 뇌가 활성화됐다며, 다만 원두마다 EHT 양이 다른 만큼 가장 효과적인 혼합 비율을 밝혀내는 작업이 남았다고 전했다.

  • 일명 ‘꿈꿀 수 없던 치료법’ 개발

    캐나다 웨스턴대학의 맨더 조그 박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자유로운 보행을 가능케 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의 소멸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겨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 연구진은 척추에 전기자극기를 심은 뒤 자극을 주어 뇌와 근육 간 신호를 증폭시켰다. 이로써 뇌의 걸음 담당 부분이 활성화, 근육 조절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BBC의 인용 보도에 따르면 걷는 법을 익힌 환자들은 3개월 후에는 전기자극기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다만, 전혀 새로운 치료법인 만큼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