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B

본문영역

컨텐츠 영역

GOOD FOR HEALTH

즐거운 만남
JO WOO JIN

지금 가장 ‘핫’한
1955년생

모델 김칠두

181cm의 호리호리한 장신에 무심하게 타고 흐르는 검정색 니트와 헐렁한 배기팬츠를 입고 촬영장에 ‘쑥’ 들어온 모델 김칠두 씨에게서 여느 모델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잿빛 장발과 턱수염, 움푹 들어간 눈매만큼이나 깊어진 그의 주름은 젊은이들이 가지지 못한 세월의 ‘스웩(swag, 멋)’이 뭔지 보여준다. 그에 대한 패션계의 사랑도 남다르다. 부인복이나 신사복 런웨이에 어쩔 수 없이 한두 명 끼워 넣었던 시니어 모델들과는 확연한 온도차. 지금 그는 10대 20대가 주류인 패션모델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모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촬영 내내 스태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니터 앞에 서서 감탄을 연발했다. 지금 패션계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모델 김칠두 씨를 만나보자.

 백아름 기자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KIM CHIL DOO
모델 김철두의
현재 활동
201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하신 이후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내실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지금은 패션쇼 기간이 끝나서 잠시 숨 돌리면서 의류화보 몇 개를 찍었습니다. 또 이렇게 감사하게도 <건강보험>같은 좋은 매체에서 찾아주셔서 인터뷰 등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가장 주목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영광일 따름입니다. 꿈꿔오던 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런웨이에 설 때에 기분은 어떤지 궁금해요.

사실 저도 엄청 떨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런웨이에 설 때부터 지금까지 그다지 떨린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타고난 무대체질인걸까요?(웃음) 오히려 설레고 짜릿해요. 희열이 느껴지죠.

이제 선생님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예, 이제는 길거리 다닐 때도 젊은이들이 꽤 많이 알아봐주고, 사진 찍자는 요청도 많이 해요. 방금도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어떤 친구들이 알아보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인증샷을 찍고 왔습니다.(웃음)

모델 김칠두의 탄생
모델 데뷔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델이 되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대 때는 모델대회에서 입선한 경험도 있었고, 모델이 되기를 꿈꿨습니다. 결혼 전에는 꿈을 놓치기 싫어서 의류업계에 종사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내와 자식이 생기니 꿈만 좇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때부턴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생선 장사부터 순대국집, 복집, 뷔페 등등. 한창 잘 될 때는 남부럽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사업을 너무 크게 하다 보니 실패도 크게 맛봤습니다. 결국 2017년에 가족들과 맨몸으로 상경했어요.

따님의 권유로 모델이 되셨다고요?

마지막 사업장을 접고 다시 서울에 왔을 때는 어떤 식당을 차릴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우리 딸이 ‘아빠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찾아보자’고 하더라고요. 천천히 고민해봤습니다.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지 말이죠. 딸에게 못 다 이룬 꿈이 ‘모델’이라고 말하니, 그 길로 모델학원에 등록해줬어요.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을 때,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라면서요. 딸이 아니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모델로 서기까지 훈련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처음엔 모든 게 어설펐죠. 걷는 것, 포즈 잡는 것 다 어색하고 이상했을 거예요. 그래서 연습이 잡히지 않은 날도 늘 연습실에 가서 살다시피 했어요. 연습하고 또 연습했죠. 시니어 모델이라고 다르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어요. 젊은 친구들과 똑같이 걷고, 시선 처리하고, 포즈 잡는 법을 배워나갔습니다.

건강관리
시니어 모델이시니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쓰시겠어요. 비결을 알려주신다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인데, 사실 제가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닙니다. 평생 한 번도 체중이 크게 늘거나 준 적이 없어서 따로 체중관리를 해본 적은 없어요. 비결을 만들어서라도 알려드리고 싶은데 정말 죄송합니다.(웃음)

그렇다면 체력증진이나 건강관리를 위해서 하시는 것은 있나요?

우선 비타민을 잘 챙겨 먹고 있고요. 모델이 된 후 건강관리와 몸 쓰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왕성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좋아할 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평소 스타일링도 직접 하신다고요? 동년배 시니어들에게 패션 팁을 주신다면?

제가 감히 팁을 드린다기보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항상 패션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었어요. 늘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입기 위해서 노력했고, 나이와 상관없이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시도해보려고 했어요. 살다 보면 삶에 치여 옷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상 관심을 두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모델로 꾸준히 런웨이에 설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꿈은 꾸라고 있는 거니까 더 큰 꿈을 말해보자면, 세계 4대 패션쇼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의 런웨이에 서보는 것. 그게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 되겠네요.

모델 김칠두가 추천하는 영화
영화 <태양은 가득히>

김칠두 씨는 어린 시절 알랭들롱을 좋아해 그의 영화를 다 챙겨봤다.
그중에서도 <태양은 가득히>는 김칠두 씨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배우 알랭들롱의 전성기 시절 미모와 연기력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며 독자들에게 꼭 한 번 감상해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