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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보나마나 통영은 여전히 아름다울 테지만 가을볕의 온기가 찬바람에 가라앉는 이맘때면 다른 이유로 또 통영이 그리워진다.
바다 냄새를 한껏 머금은 채 통통하게 살 오른 굴로 미각을 활짝 깨우고 싶은 마음에서다. 미식을 즐기러 가는 길에는 매력적인 볼거리도 그득그득. 겨울에 더 풍요로운 통영이다.

글. 정은주 기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동피랑마을
제철 맞은 항구도시의 맛

통영의 바다에는 하얀 부표가 빼곡하게 떠있다. 짙은 바다색과 대비를 이루어 독특한 모습. 그 부표 아래에는 일 년 내내 굴이 자란다. 아름답고도 입맛 도는 풍경이다. 사실 이 작은 항구도시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통영 앞바다에 떠있는 섬만큼이나 많다. 그 중 익숙한 것이 ‘한국의 나폴리’인데, 그만큼 해안이 아름답다는 의미일 테다. 하지만 우리 시선으로 보자면 멋진 바다와 더불어 입에 맞는 음식까지 한상 차려지는 통영이 몇 수 위 일지 모른다. 특히 굴 하면 통영이다,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된 지금이 제일이다. 통영 굴은 대부분 가리비나 굴 껍데기에 굴 유생을 붙여 키우는 수하식이라 큼직한 것이 특징인데, 덕분에 한입만으로도 바다향을 가득 머금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생산량 80%를 감당하는 만큼 별의 별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굴을 비롯한 제철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일명 다찌집이라 불리는 애주가 파라다이스에 가보는 것도 방법. 강구안 뒷골목에는 대를 이은 토착음식을 내는 음식점들도 남아있으니 보물찾기하듯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펄떡거리는 항구도시의 진짜 얼굴은 온갖 해산물이 모이는 중앙활어시장에서 볼 수 있다.

욕지도 욕지도
  • 미륵산 미륵산
  • 동피랑마을 동피랑마을
감탄이 터지는 한려수도의 멋

굴 애기가 나왔으니 굴이 자라고 나는 통영 바다 이야기를 해보자. 통영 바다는 한려수도의 일부다. 코발트블루 빛깔에 수면은 호수처럼 잔잔해 사시사철 온화한 분위기. 점점이 흩뿌려진 수백 개의 작은 섬들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자연이 그린 이 멋진 작품을 한눈에 담으려면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야 할 터.
미륵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금방 꼭대기에 닿는다. 올라가면서부터 한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것은 물론 가시거리가 좋을 때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어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해안을 따라 언덕 위까지 빼곡하게 집들이 들어찬 시가지 전경도 매력이 확실한데, 1990년대 건축물 조성사업을 하면서 지붕은 오렌지색, 벽은 흰색 계열로 권고한 덕에 동화적 느낌을 풍긴다.
하나 덧붙이자면, 요즘 이곳에서는 케이블카 다음으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인기다. 카트를 타고 트랙을 시원하게 내달리는 ‘통영 스카이라인루지’, 그리고 폐조선소의 재탄생이 이색적인 ‘통영카트’가 바로 그것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대기하는 줄이 꽤 길지만 쾌감을 즐기고 싶다면 기다림을 감수할 만하다.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가의 흔적

예전 호황기였을 때 통영은 섬을 드나드는 선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돈도 많이 돌았고, 활발하게 성장했으며,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들을 유독 많이 품은 도시이기도 하다. 윤이상, 박경리, 이중섭, 백석, 전혁림 등이 대표적. 지금도 도시 골목골목에서 그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박경리의 소설에서 묘사된 길이 남아있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흔적이 기념관에 기록되어 있으며, 시인 백석이 시를 썼던 우물가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전혁림 화백의 그림 속 푸른빛은 여전히 눈이 부시도록 쨍하다. 통영 특유의 예술적 색채는 서피랑이 특히나 짙다. 피랑이란 통영말로 벼랑을 뜻하는데,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리고자 세워진 세병관을 기준으로 동쪽 벼랑이 동피랑, 서쪽 벼랑이 서피랑이다. 벼랑인 만큼 아래에서 보면 꽤 높은 편. 다행히 서피랑은 중간쯤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길 자체가 예쁘니 가능하면 느긋하게 걸어가기를 추천한다. 벽화로 유명세를 탄지 오래된 동피랑도 아기자기한 길이 특색 있기는 마찬가지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통영의 대표적 항구인 강구안이, 우뚝솟은 미륵산이 불쑥불쑥 시야에 담겨 지루할 틈이 없다. 덕분에 요즘은 이 작은 항구도시에 선원들 대신 관광객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진화에 멋지게 성공한 도시에 다시 전성기가 돌아왔다.

윤이상 기념공원 윤이상 기념공원
TIP
통영 가는 방법

통영까지 바로 가는 길은 도로가 유일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빠른 방법. 만약 철도로 이동해야 한다면 진주역이나 마산역에 내려, 통영행 고속버스 혹은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색다르게 즐기는
바다의 우유
굴크림리조또
  • 재료(2인분)
    굴 200g, 밥 2공기, 브로콜리 1/3송이, 양파 1/4개, 다진마늘 2작은술, 생크림과 우유 1컵씩, 파마산치즈가루 2큰술, 소금·후추·포도씨유 약간
  • 만드는 법
    1. 1 굴은 묽은 소금물에 헹궈 체에 건진다.
    2. 2 브로콜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3. 3 팬을 달궈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넣어 볶다가 굴과 브로콜리를 넣는다.
    4. 4 3에 생크림과 우유를 붓고 끓어오르면 밥을 넣고 볶는다.
    5. 5 4에 파마산치즈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다음 소스가 졸면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나만의 색을 입힌 컬러링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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