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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만남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이미지 이미지
푸른 봄 같이 수줍지만 강인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스물셋, 그는 봄 같았다. 산뜻하고 맑은 얼굴에 깃든 목소리와 웃음에 수줍음과 생기가 오갔다. 무려 7번의 수술과 부상을 견뎌내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혹한을 이긴 찬란한 봄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다려온 국민들의 마음을 단번에 녹인 첫 메달의 주인공,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다.

근황

Q. 평창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는데 소감은?

아직 신기해요. 올림픽 전까지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였는데 갑자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해 주시거든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며칠 만에 30만 명을 넘어서 얼떨떨해요. 남자 쇼트트랙에서 첫 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기사는 많이 봤지만 제가 그 주인공이 될지는 몰랐죠. 쇼트트랙 첫 경기였던 1,500m 때 왜 그랬는지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 저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까지 다 경기장으로 초대했어요. 저 좀 보러 와 달라고요. 그렇게 지인들이 다 온 날 금메달을 따서 무척 기쁘고 좋았어요.

Q. 얼마 전 세계선수권대회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셨는데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과 개인전(1,000m/ 1,500m) 은메달을 땄는데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처럼 종목별 메달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 전 종목의 성적을 취합해 선수들의 종합 순위를 매긴다는 점이 달라요. 종합 순위의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 종목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이 큰 편이죠. 또한 국제대회 중 제일 마지막에 열리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면 시즌이 끝났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이미지 이미지
이렇게 선수가 된다

Q. 쇼트트랙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교내 중요한 대회가 3개 있었는데요.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와 빙상 대회, 음악 관련 대회였어요. 미술도 꽤 잘한 편이었는데 빙상 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아서 선수단까지 갔어요. 중간에 너무 힘든 때도 있었는데 관두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 있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됐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었고 그때 지금 나이를 계산해보니 괜찮은 나이라 “어, 이거 딱 내 거다!”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평창동계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왔어요.

Q. 쇼트트랙 선수들은 평소 어떻게 훈련을 하나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오전 운동을 해요. 아침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오후 운동을 하는데 토요일 아침까지 이 패턴이 매일 반복되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자유시간이라 쉬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해요. 올림픽이 끝나서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4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야해서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Q. 쇼트트랙 강국인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서 국가대표 되기가 힘들다고 들었어요.

제가 운이 좋아서 작년에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저 말고도 국내에 훌륭한 선수들이 정말 많아요.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경우는 기록 경기다보니 연습 때 잘하면 보통 대회에서도 잘하는데요. 쇼트트랙은 얼음 상태나 경기 흐름에 따라 변수가 많아서 연습 때 잘해도 대회에서 못할 수 있고, 연습 때 못해도 대회에서 잘할 수 있어요. 저도 부상이 잦았던 터라 대회에서 아쉽게 떨어지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Q. 7차례 수술을 받아서 ‘극복의 아이콘’ ‘부활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데요. 임효준 선수를 일으킨 원동력은?

제가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부상이 있었기에 더 노력하게 됐고 단단해진 셈이죠.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원동력이 됐어요. 부상으로 힘들었을 때 “지금은 어려워도 나에겐 평창동계올림픽이 남아있어. 재활해서 꼭 나가야 해” 그 생각으로 버텼어요

Q. 쇼트트랙 국제경기 전에 우리 선수들의 작전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막상 저희는 작전을 짜고 경기하지 않아요. 작전을 짠다고 해도 그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요.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탈지도 모르고 경기 흐름에 변수가 워낙 많아서요. 앞으로 치고 나가고 안 나가고는 순간적인 판단과 직감에 의해 선수 스스로 결정해요. 그래서 쇼트트랙 선수들은 순발력과 체력이 중요하죠.

Q. 올림픽 인기 종목인 쇼트트랙 선수로서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쇼트트랙이 올림픽 시즌에만 반짝이는 게 아쉬워요. 야구나 축구, 농구처럼 프로 대회가 아니다 보니 올림픽이 끝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거든요. 선수들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관중들이 많이 오시면 정말 신나고 재미있어요. 국내 대회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면 더 재미있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4월 11일부터 열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건강관리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운동관리가 곧 자기관리인 것 같아요. 주중에 늘 운동을 하고 있고, 주말에도 다 내려놓고 쉬는 게 아니라 많이 쓰는 부위 중심으로 보강 운동을 해요. 평상 시 집에 있을 때나 TV를 볼 때에도 밴드로 발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주말에 쉴 때에도 주중에 운동하는 시간대에는 누워서 쉬기보단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제 나이 또래 분들과 비슷해요. 빵이나 디저트를 좋아해서 맛집 찾아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옷이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친한 친구들과 쇼핑도 가고요. 주말에는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누리고 월요일부터는 또 운동에 집중합니다. 이제 무언가를 억지로 시켜서 할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제 몸과 컨디션의 밸런스를 스스로 맞추려고 노력해요.

Q. 평소 즐기는 취미는 무엇인지요?

모터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카레이싱 선수로도 활동해보고 싶을 정도에요. 관심 있게 보니까 카레이스가 쇼트트랙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운전도 잘 못하면 앞만 보고 가지만, 잘하게 되면 전체 흐름을 넓게 보잖아요? ‘내가 추월해도 될까 안될까’ 망설이면 이미 늦어버려요. 카레이스도 망설임이 없어야 하더라고요. 그런 순간의 판단력이 쇼트트랙과 비슷한 것 같아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너무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단기적으로는 외국 선수들과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베이징 올림픽 때도 메달을 꼭 따고 싶고, IOC 선수위원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중에는 스포츠센터를 세우고 싶은데요. 꿈나무들도 키우고, 외국 선수들도 같이 훈련하고 다같이 훈련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나이와 국경을 넘어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싶어요. 국민 여러분들도 국내 쇼트트랙 경기 많이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주세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이미지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부상이 있었기에 더 노력하게 됐고 단단해진 셈이죠.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원동력이 됐어요.
부상으로 힘들었을 때 “지금은 어려워도 나에겐 평창동계올림픽이 남아있어. 재활해서 꼭 나가야 해” 그 생각으로 버텼어요.

언제까지 젊은날의 방황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을 것인가? 이루고 싶은 내일의 꿈을 위해 1년만! 딱! 1년만 미쳐라! 『1년만 미쳐라』 -강상구 지음, build a dream, and the dream will build you, 출판사 좋은책만들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추천하는 책)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추천하는 책
『1년만 미쳐라』

올림픽 1년을 앞두고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선물 받은 책이다.
책 제목부터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자기 일에 신념과 열정을 가져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점,
경쟁력은 어떤 것에 미칠 때 생긴다는 책의 메시지를 통해
“그래, 1년만 한 번 미쳐보자”라는 결심을 했다.
임효준 선수는 지금 이 순간,
독자 여러분에게도 이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 곽한나 기자
사진 : 최병준(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