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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만남
IOC 선수위원 유승민 이미지
올림픽을 움직이는 탁구 영웅의 믿음직한 드라이브 IOC 선수위원 유승민

지체 없이 빠른 답변과 사려 깊은 메시지
그리고 웃음을 전하는 여유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달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영웅은 지도자의 길을 거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끄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선수위원으로 다시 올림픽 앞에 섰다.
정상에서 누리는 영광에만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더 나은 내일을 향해가는 유승민 위원.
예리하고도 단단한 그의 언행을 통해 어떤 자리에서도 믿음직한 드라이브를 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IOC 선수위원 유승민

Q. 대한민국 유일의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셨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의 스포츠 이슈를 논의하고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일반 IOC 위원들과 다르지 않아요. 다만 IOC 선수위원은 현역 선수와의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죠. 평화와 친선, 도약과 같은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8년의 임기 동안, 선수위원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IOC 선수위원은 혼자서 어떤 걸 이루는 자리는 아니에요. 하지만 현역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만큼 임기 동안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목소리를 잘 듣고 교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Q.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위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다녀오셨습니다.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궁금해요.

북한이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선수단 규모나 참가 방식 등 세부적인 것을 결정했습니다. 남북한사이에 어느 정도 미리 이야기가 이뤄져서 회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Q.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쿤밍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탁구시합을 하신 것이 화제가 됐어요.

탁구는 역사적으로 남북한 친선의 상징적인 종목이죠. 일단 치기 간편하고,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강한 종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선수 시절에는 북한 선수들과 훈련도 같이 하고, 친선 경기에서 단일팀으로도 경기를 치렀어요. 대화가 잘 통하니까 분위기도 참 좋아요. 오히려 외국 선수들이 저희를 보면 신기해할 정도였습니다.

IOC 선수위원 유승민 이미지

Q. 국제 무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데요. 외국인들의 기대와 반응은 어떤가요?

반응이 굉장히 좋고 설레는 것이 느껴져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잘 치르고, 또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자체가 그들에게 굉장히 관심사인 것 같고요. 얼마나 멋있는 올림픽이 될까 기대를 많이 하죠.

Q. IOC 선수위원이면서 동시에 올림픽에 여러 번 참가했던 선수로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의미를 전하신다면?

제가 서울올림픽 때 7살이었거든요. 어릴 적 올림픽의 꿈을 키워서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이제는 IOC위원으로 국내에서 올림픽을 맞이하니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영광이에요.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하고 설레는 마음일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올림픽의 주인공이 선수들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전 세계 선수들이 목표한 바를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저도 현장에서 많은 응원과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Q.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결승 무대로 옮겨가고 싶어요.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치셨는데 그때를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실지 궁금해요.

아직도 생생하죠. 당시 워낙 몰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떨리는지는 잘 몰랐어요. 제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반전이 됐죠. 그래서국민들에게 더 강한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Q. 유승민 위원은 금메달을 예상하셨나요?

확신은 못했지만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자신감은 있었죠. 저에게 금메달은 국민들이 느끼신 것처럼 깜짝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공부를 할 때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없지만 스포츠는 달라요. 수많은 선수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눈앞에서 실현하고 싶은 평생의 목표니까요.

Q. 젊은 시절 금메달리스트가 된 후, 삶의 목표나 계획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사실 금메달을 따고 슬럼프가 왔어요. 평생 바라온 꿈을 이루고 나니까 허탈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기분에 빠져 게을러지기도 했죠.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진것 같아요. 은퇴 시기를 맞이하면서 지도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실제 지도자 생활을 해보니까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은 해결해줄 수 있는데 선수 인생에 있어 또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제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IOC 위원에 도전하게 됐죠. 저도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은퇴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싶어요.

Q. 훗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앞선 이야기와 비슷해요. 유승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성공한 선수지만 끊임없이 다른 목표를 찾아 열심히 뛰었던 사람이라는… 늘 도전하는 모습이 더 매력있지 않나요?

Q. 유승민 위원의 버킷리스트가 궁금해요.

5살, 7살 아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남자 셋이서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남자들끼리 고생도 해보고 즐거움도 나누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이 팀워크나 배려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넓은 세상 속에서 가족 간 팀워크를 이뤄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IOC 선수위원 유승민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뛰는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정적인 느낌의 필라테스가 육체나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건강관리

Q.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좀 쉬고 싶죠. 심지어 걷기도 싫을 정도로(웃음). 저 역시 25년 동안 탁구 치고, 15년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하는 게 생활이었어요. 그래서 은퇴하고 좀 쉬었는데 또 2~3년 지나니까 다시 운동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뛰는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정적인 느낌의 필라테스가 육체나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탁구는 책으로 말하자면 스테디셀러일 텐데요. 유승민 의원이 말하는 탁구의 매력은?

작은 테이블 위에 작은 공, 그리고 상대와 몸을 부딪치지 않는 운동이라 참 젠틀하죠. 또 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탁구하면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데요. 운동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저랑 만나는 분들 중에 98%가 탁구 좀 친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그만큼 친숙하고, 누구나 하고 싶게 만드는 운동이 아닌가 싶어요.

Q. 건강 관리를 위한 탁구의 Tip을 전하신다면?

즐겁게 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회원분들에게 너무 심각하게 치지 말라고 조언하거든요. 모든 운동이 그런 것 같아요. 즐겁게 해야 능률도 오르고 다치지 않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장에도 뽑혔는데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어요. IOC 선수위원은 제 개인적인 자리가 아니라 국가와 선수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큰데요. 우리나라 체육이 더욱 발전하고 선수들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추천하는 책
『1만 시간의 법칙』

어떤 일을 하더라도 1만 시간 동안 미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 분야에 마스터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
유승민 위원은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성공의 갈림길은 나뉜다는 이 책의 메시지를 늘 복기한다.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며 쏟아부은 1만 시간만이 효력을 지닌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글 : 곽한나 기자
사진 : 최병준(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