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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함께 가요

건강보험공단 홍보모델,
SBS 아나운서 정미선

대단한 치하도 없고 특별한 명성을 안겨주는 일도 아니다. 번번히 개인 시간을 쪼개가며 수고로운 일까지 해야 한다. SBS 간판 아나운서 정미선은 10년째 그런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모델 자리를 지켜줬고, 10년을 하루같이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나타나 기꺼이 마이크를 잡아준 사람이다. 인터뷰 말미, “‘스타 아나운서’가 되기보다 잔잔하게 오래 일하는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다짐 끝에 “공단에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신뢰감 있는 모습 잘 가꾸겠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공단과 오래도록 동행하겠다는 말과 다름없어 내심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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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Q. 현재 SBS에서 시사 다큐 <뉴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작년 12월까지 평일 SBS 저녁 8시 뉴스를 진행하다가 잠깐 쉬고 지난 3월부터 토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영되는 <뉴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너무 무겁지 않은 시사정보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재미있게 임하고 있어요. 또 얼마 전부터 주말 8시 뉴스에 들어가게 돼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분의 주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2008년부터 공단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처음 공단과 인연을 맺으셨는지요?

당시 아나운서들이 공기관에 홍보모델로 많이 기용됐어요. 아나테이너 바람도 불고, 아나운서라는 이미지가 신뢰감을 주니까 공공기관 이미지와도 잘 맞아서 SBS 아나운서팀에 의뢰가 들어 왔었죠. 그때 저희 팀장님이 저를 공단에 추천해주셔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Q. 올해로 건강보험 40주년이 되었는데 축하 말씀 부탁합니다.

제가 홍보모델이 된지도 벌써 10년 정도 됐어요. 건강보험 40주년 중에 4분의 1을 공단과 함께한 셈이니 의의가 깊어요. 꼭 홍보모델이라서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건강보험은 알게 모르게 제 삶에 영향을 많이 줬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공단에서 제공하는 영유아 건강검진과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 건강을 책임져주는 공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Q. 건강보험 걷기대회나 각종 행사 등에서 사회를 보고 계신데, 방송에서와는 또 다른 감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걷기대회 같은 경우 매해 4~5회 정도 각 지역본부를 돌아다니며 사회를 보니까 이제는 마치 제가 주관하는 행사 같다는 느낌마저 드는 거에요(웃음). 그래서인지 이분들이 여기 오셔서 즐겁게 걷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나더라고요.

Q. 공단 홍보모델로 위촉되신 후 주변에서 건강보험에 대해 많이 물어볼 것 같아요.

사실 공단에서 하는 정책들은 제가 잘 모르잖아요(웃음). 그런데 주변에서 보험료가 변동되면 그렇게 많이 물어봐요. 보험료가 많이 올랐다고 하면 저는 “요즘 병원가면 병원비 얼마 안 나오지 않느냐, 그게 다 공단에서 해주는 거다”라고 이야기해줘요.

아나운서 정미선

Q. 원래 꿈은 아나운서가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인생극장>이나 <다큐 3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다큐멘터리 PD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계속 연출을 했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이렇게 닿아서 아나운서가 됐어요.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 다시 PD가 해보고 싶지 않냐고 묻는다면 못하겠다고 말할 것 같아요. 옆에서 지켜보니까 PD나 작가 분들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거든요. 어느 시상식에서 했던 황정민 배우의 말처럼 저희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셈이죠.

Q.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오셨지만 그래도 가장 애착이 있었던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는지요?

어떻게 보면 공단하고도 인연이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희귀난치질환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2008년부터 2~3년간 진행했었는데, 처음 그 프로그램을 맡음과 동시에 공단 홍보모델이 됐거든요. 공단에서 주신 홍보모델 활동비를 뜻 깊게쓰면 좋겠다 싶어서 그 아동들에게 매년 기부를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지원해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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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최대한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서 먹이려고 노력해요.
고기,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요.
아이들이 잘 안 먹는 건 인터넷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찾아서 활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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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등을 주로 맡고 계신데 조심스러운 부분이나 애로점이 있나요?

<8시 뉴스> 전임자들에 비해 뉴스에 짧게 투입됐었는데도 그 이미지가 강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바로 투입되기가 어렵더라고요. 뉴스 이미지가 굳어지면 아무래도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애로점이 있어요.

Q. 두 자녀를 둔 워킹맘으로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직장과 가정 양쪽 모두에 신경 써야 하니까 힘든 점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워킹맘들에 비해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라 투덜대기에는 너무 민망하죠. 딱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도 아니고, 야근이 많은 직업도 아니고요. 방송시간에 맞춰서 출퇴근이 비교적 유연한 편이에요. 주말근무를 하면 평일 대체 휴무가 되기도 하고요. 아직 첫째가 7살, 둘째가 6살이라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녀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엄마들에게 들어보면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전쟁이라고 하니까요(웃음).

정미선 아나운서의 건강법

Q. 건강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이것만은 꼭 지켰다 하는 부분이 있나요?

지감기 걸리면 방송도 완벽하게 할 수 없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평소 목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요. 목이 좀 안 좋다 싶으면 얼른 비타민 C 챙겨 먹고, 세끼도 잘 챙겨먹고요. 확실히 굶으면 확 심해지더라고요. 또 일찍 자고, 목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죠.

Q. 가족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쓰실 텐데 특별히 하고 있는 가족건강법이 있을까요?

저희 아이들이 굉장히 마른 편이에요. 남편도 건강식보다는 패스트푸드 같은걸 더 좋아하죠. 그래서 가족들에게 최대한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서 먹이려고 노력해요. 고기,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요. 아이들이 잘 안 먹는 건 인터넷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찾아서 활용하고 있어요.

Q.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속이 상할 때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집안 정리를 하면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는 집은 어질러지기 쉽잖아요? 스트레스가 쌓였다 싶으면 뒤섞여 있는 블록들을 다 구분해서 넣어놓는다던가 아니면 침구류 같은걸 다 꺼내서 세탁기를 돌리던가 그렇게 싹 뒤집고 정리를 해요. 그러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요.

Q. 평소 즐겨 하는 활동, 취미가 있다면?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신청해서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중에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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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행보

Q. 정미선 아나운서의 모습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대중들이 많아요. 추후 계획하고 계신 일은?

처음 아나운서가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거나 ‘스타 아나운서’가 되기 보단 잔잔하게 오래가는 아나운서가 되고자 했어요. 굳이 제 이름을 몰라도 ‘아, 저 사람이 계속 나오는구나’ 하시면 그걸로 만족해요. 앞으로도 맡은 프로그램을 잘꾸려가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잘 가꾸며 오래오래 활동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

글 : 백아름 기자
사진 : 최병준 (Mag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