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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수면에 관한 연구보고서

건강한 일상을 누리기 원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먼저 챙겨야 한다. 주의력과 집중력, 뇌 속 유해 화학물질과 독소 청소 기능 등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면의 효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먼저 하루 7~9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도록 하자. 물론, 질 좋은 잠은 비단 양만을 충족시키는 잠이 아니다. 숙면을 취하는지 아닌지도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번 호에서는 숙면이란 어떤 것인지, 숙면의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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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 뇌손상까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수면무호흡증 환자 21명에게 특수 뇌 MRI 촬영을 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환자의 뇌가 정상인의 뇌보다 부피가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부피가 감소한 부분은 앞두뇌, 옆두뇌, 띠이랑 등인데 이곳은 기억력, 판단력, 언어이해력, 집중력등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코를 고는 사이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으면서 신체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산소공급이 뇌세포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뇌 일부가 위축되어 인지기능에 손상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잘 때 숨이 막히지 않도록 공기를 밀어 넣는 양압기 치료를 시행한 후 뇌를 촬영해봤더니 다시 부피가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의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했다.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와 예방법

체중감량, 금주·금연, 약물 복용 점검, 수면 체위 점검, 상기도 양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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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빛도 숙면 방해 요소, 뇌기능 저하 첫 규명

야간의 약한 빛이 인간의 뇌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고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윤호경교수, 예방의학과 이은일 교수, 가천의대 강승걸 교수 연구팀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젊은 남성 20명을 환경을 통제한 수면검사실에 넣고 이틀 동안은 빛이 완전 차단된 상태에서, 3일째는 약한 빛에 노출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한 후 낮 시간 동안 뇌기능을 검사해봤다. 그 결과 약한 빛에 노출된 상태의 수면이 뇌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헌정 교수는 ‘실험 시 사용되었던 5-10 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라면서 ‘수면 중 외부의 빛을 최대한 차단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빛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면환경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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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반복학습이 학습효과 높인다

프랑스 리옹대학 심리학과 스테파니 마차 교수팀은 학습시간 사이에 잠을 자면 복습시간이 줄어들고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마차 교수팀은 성인 4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단어학습과 기억력을 검사했는데 한 집단은 오전에 1차 학습을 한 후 오후에 복습을 시켰고 다른 한 집단은 저녁에 1차 학습을 한 후 잠을 자고 다음날 오전 복습을 시킨 결과 수면집단이 비수면집단에 비해 획기적으로 학습효과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수면집단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수면이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인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수면과 학습효과의 상관성을 더욱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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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이후 수면교육 효과

낮과 밤이 바뀐 아이, 자다 깨서 우는 아이에게 수면교육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6~16개월 사이 43명의 건강한 아이들을 짧은 시간동안 혼자 울게 두는 그룹, 취침시간을 늦추는 그룹, 수면 정보만 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비교 그룹, 이렇게 3개 그룹으로 나누어 3개월이 지난 후 수면 습관을 관찰했더니 짧은 시간 혼자 울린 그룹이 비교 그룹보다 15분 일찍 잠들고 밤에 훨씬 덜 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침시간을 늦춘 그룹은 12분 일찍 잠들었고 밤에 깨는 횟수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아기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을 검사한 결과 수면교육을 받은 그룹의 아기들이 스트레스 수치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면교육으로 아기가 울더라도 부모들이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

글 : 신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