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당시 박노길 씨(62세)는 대구시에서 유명한 스타 공무원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던 그는 공무원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공무원을 교육하는 괴짜 공무원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해, 50대 초반이던 그는 간경화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심한 황달에 유난히 입술이 까맣고 다리에 부종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던 그는 복수가 차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복수가 찬 원인은 간경화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사는 간에 2cm 남짓한 종양까지 발견됐다고 전했다.
박노길 씨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음에도 충격이 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