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논산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탑정호와 관촉사, 계백장군 유적지는 꼭 둘러봐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과 선샤인랜드까지 들른다면 금상첨화다.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풍경까지 상상 이상이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인 탑정호는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고 있어 맑기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도 여러 곳이다. 논산시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지만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신풍리 쪽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다. 호수에서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노라면 논산을 노을의 고장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된다. 탑정호는 4개 면에 걸쳐 있어 접근성도 좋다.
탑정호를 빙 둘러볼 수 있는 도로가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있다. 최대 3천만여 톤의 담수를 저장할 수 있고 물이 맑고 깨끗해 잉어, 쏘가리 등도 많이 산다. 낚시와 윈드서핑, 수상스키를 즐기러 찾는 사람도 많다
반야산 기슭에 자리한 관촉사는 시내에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저렇게 낮고 조그만 산에 무슨 절이 있을까 싶지만 경내에 들어서서 넓은 마당에 서 있는 거대한 미륵불의 인자한 미소를 보는 순간 놀라고 만다. 높이 18m의 석조불상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석불이자 인자한 미소로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염원하는 미륵불이 웅장하게 서 있다. 국보 제323호로 지정된 보살 입상의 발 부분은 직접 암반 위에 조각했으며, 그 위에 허리 아랫부분, 상체와 머리 부분을 각각 하나의 돌로 조각해 연결했다. 이 거대한 불상은 규모는 물론 토속적인 조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불상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려 광종 19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각 석등과 잔디에 누워 있는 연꽃무늬 선명한 배례석도 관촉사의 명물이다.
계백장군 유적지는 최후의 결전장이었던 황산벌과 가까운 곳에 있다. 계백장군의 묘소가 있고 사당인 충장사가 세워져 매년 4월에 제향이 올려진다. 유적지 내에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은 계백장군의 충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백제와 군사라는 테마로 전시물을 구성, 백제시대의 유물은 물론 그 시대의 군사적 모습을 전시하는 등 백제의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백제군사박물관은 2004년 9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었고, 3개의 전시실과 호국관, 기획전시실, 정보검색실, 4D영상관, 국궁체험, 승마체험, 상설야외체험장 등의 체험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돈암서원은 황강 김계휘가 건립한 정회당과 김장생이 건립한 양성당에서 수학한 김장생의 제자들이 후에 스승을 추모하며 기리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다. 서원 내에는 사당인 숭례사와 강당인 응도당, 정회당과 양성당, 산앙루, 장판각 등 다수의 건축물과 돈암서원의 연혁을 밝힌 원정비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그중 응도당은 고대의 가옥제도를 전범으로 하여 지은 건축물로 유명하다. 돈암서원은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당시 9개의 서원이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한국의 서원이 조선 후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으로 널리 보편화되었던 성리학의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받은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각각의 서원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평가받았으며 서원으로서는 세계에서 처음, 한국에서는 14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국의 서원에는 논산의 돈암서원을 비롯하여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이 포함되었다.
선샤인랜드는 서바이벌 체험장, 밀리터리 체험관, 드라마·영화 세트장 관람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눈으로만 보는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바이벌 체험장은 온몸으로 전해지는 생생한 전투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다. 밀리터리 체험관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스크린 사격, 실내 사격, VR체험이 있다. 드라마·영화 세트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생생한 역사 현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