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껍질을 조심조심 벗겨 호호 불어먹는 고구마는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지만, 진짜 제철은 가을이다. 8월부터 하나둘 나오는 고구마는 늦어도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수확을 마친다. 제철 맞아 맛과 영양을 듬뿍 머금은 고구마의 알찬 정보를 줄줄이 캐보자.
‘고구마’라고 하면 흔히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고구마는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 맛이 밤과 유사해 이름 붙여진 밤고구마는 굽거나 쪘을 경우 형태가 많이 부스러지지 않고 수분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물고구마는 밤고구마와 같은 품종이지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
호박처럼 속살이 노란 호박고구마는 껍질 색이 다른 품종에 비해 옅으며 반으로 갈랐을 때 노란빛을 띤다. 수분과 당도가 높아 쪄 먹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꿀고구마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중간 형태로 꿀처럼 달콤하다고 하여 꿀고구마라고 불린다. 또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겉과 속이 똑같은 보라색의 자색고구마는 당도가 낮고 전분량이 많다. 익혀 먹기보다 생으로 섭취하면 영양분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밤고구마는 다른 고구마보다 열량이 낮은 편이고 칼륨이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호박고구마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베타카로틴 성분이 밤고구마보다 300배가량 많다. 자색고구마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다.
고구마는 이렇게 종류에 따라 맛도 영양성분도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각종 무기질,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은 노화와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염증 질환 및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고구마 속 비타민 C는 다른 식품과 달리 익혀 먹더라도 50~70%까지 남아 있어 파괴될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또 고구마에 많은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을 내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피로회복에 좋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최근에는 모발의 성장과 재생을 돕는 비오틴 성분이 고구마에 많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오틴은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 대사를 돕고 모근 파괴 물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고구마는 색이 분명하고 겉은 단단하며 표면이 매끈한 것을 고른다. 적당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알찬 고구마다. 잔털이 많은 것은 질긴 편이라 좋지 않다. 손으로 눌렀을 때 물컹하면 상한 것이다. 상처가 생긴 것은 쉽게 썩을 수 있으니 긁힌 부분을 제거해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냉기에 약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 위에 하루 정도 널어 두어 겉면의 수분을 말린 후 2~3개씩 신문지로 싸서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상자에 구멍을 내 통풍이 되도록 하고 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면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①
고구마, 새송이버섯, 당근,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②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재료를 차례로 따로따로 볶아준다.
③
물을 자작하게 붓고 카레를 넣은 후 재료가 모두 익을 때까지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