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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알아보는 알코올 중독자 치료 건강보험 혜택

알코올로부터 해방, 건강보험이 함께합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남자 일러스트 이미지

술에 관대한 문화가 잘못된 음주 습관을 만들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알코올 중독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을 통한 적절한 치료야말로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글. 박향아 사진. jtbc 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구자경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이유?

봄의 마지막 길목에 찾아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느린 호흡으로 그려낸 팍팍하고 고단한 인생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었고,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가 되었다. 드라마는 짜릿한 해방의 기쁨을 보여주지는 않고, 해방의 순간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등장인물들의 내일을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나의 해방일지> 속 인물들은 ‘해방’되기 원하는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 조직폭력배로 살아왔던 구자경(손석구)에게 해방이 필요한 문제는 바로 ‘알코올 중독’이다.

구자경은 “손 떠는 게 먼저일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간다. 뇌가 망가지는 거지 뭐. 눈 뜨자마자 들이붓는데 망가질 만도 하지”라면서도 다시 술병을 든다. “정신이 맑으면 지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찾아온 인간들, 머릿속으로 다 작살을 낸다. 쌍욕을 퍼붓고. 몸에 썩은 물이 도는 것 같다. 일어나자. 마시자. 마시면 이 인간들 다 사라진다” 구자경의 대사 속에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가 오롯이 담겨 있다.

알코올 중독은 환자 개인의 ‘의지력’과는 무관한 정신질환이다. 계속된 음주로 뇌에 체질적 변화가 생기고, 그로 인해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뇌의 병이 바로 알코올 중독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건강보험과 함께 알코올 중독에서 해방되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 5,000여 명에 달했다. 이전과 비교해 알코올 중독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시선과 정신건강의학과를 향한 편견, 병원비 등에 대한 걱정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알코올 중독은 병을 인정하고 치료와 단주를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기에 치료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 발생 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에 대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과 의원급 기관 상담 시 별도의 약물 처방이나 검사 없이 50분간 상담 치료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금 12,8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상담 시간이 늘어나면 비용도 올라가지만, 건강보험에서 상담료의 90%를 부담하므로 진료비에 대한 부담없이 충분한 상담이 가능하다.

<나의 해방일지>의 마지막 회에는 구자경이 마시려던 술병을 내려놓고 길을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염미정(김지원)을 만나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알코올 중독은 벗어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스스로 의지를 다짐하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의 응원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보험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더해져야 한다. 이 삼박자가 이뤄졌을 때 구자경도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스틸컷 이미지 매일 술에 취해 있던 구자경은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염미정을 만난 후 비로소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한 걸음씩 희망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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