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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그릇 만들기

색색의 흙을 담아 소중한 추억을 빚어요

도자기 공방에서 그릇 만들기를 체험한 공단 직원들 이미지

(왼쪽부터) 방희은 과장, 이정민 팀장, 이영주 팀장, 송희원 주임

도예는 정성으로 흙을 반죽하고 마음을 담아 빚는, 손끝으로 완성하는 예술이다. 소중한 이들을 위해 정성과 마음을 다해 도예 체험에 나선 4명의 직원들. 잘 반죽한 흙이 고운 빛깔로 물드는 사이, 함께한 직원들의 마음에도 행복한 추억이 오롯이 새겨졌다.

글. 박향아 사진. 김재룡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정

원주로 향하는 길, 자동차 안은 네 여인의 수다로 가득하다. “소풍 가기 전날처럼 잠을 설쳤다”는 이영주 팀장도, “하반기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아 너무 기대된다”는 송희원 주임도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별것도 아닌 얘기에 까르르 웃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오늘의 목적지 ‘고요 도자기공방’에 도착했다.

오늘의 특별한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이정민 팀장. 하남지사로 출근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이들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쁜 여름을 보낸 만큼 오늘 도예 체험이 ‘쉼표’가 되어 남은 하반기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다는 잠시 접어두고, 손끝에 감각을 모아 흙과 호흡해야 할 시간. 여러 번 걸러내 티끌 하나 없이 고운 흙 내음이 손끝에 밴다. 조물조물 반죽을 만지고 있으려니 마치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해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손재주가 없어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라던 방희은 과장도 도자기는 기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흙을 반죽하고 마음을 담아 모양을 빚는 예술이라는 김호기 대표의 설명에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제가 손재주는 없어도 마음을 다해 정성껏 만드는 건 잘하거든요. 오늘 멋진 예술 한번 해보겠습니다(웃음).”

김호기 대표의 설명에 따라 그릇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공단 직원들 이미지1

소중한 이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 흙을 빚다

도자기 그릇 만들기의 첫 과정은 어떤 모양과 무늬의 그릇을 만들지 구상하는 일이다. 정해진 도안이 없으니 색색의 흙 반죽을 눈앞에 둔 채 고민이 깊어진다. 가장 먼저 흙을 반죽하기 시작한 이영주 팀장은 쌍둥이 딸을 위한 시리얼 그릇을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 이름이 어다영, 어다인이에요. 성을 따서 ‘물고기’ 모양의 그릇을 만들어 선물하려고요. 요즘 아침을 안 먹으려고 해서 걱정인데 엄마가 만든 그릇에 아침을 담아주면 기분 좋게 먹지 않을까요?”

이정민 팀장 역시 딸과 아들이 좋아하는 엄마표 파스타와 샐러드를 담을 예쁜 그릇을, 방희은 과장도 아들을 생각하며 마블 모양의 그릇을 만들기로 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겠노라 다짐한 것도 잠시, 가장 먼저 아이들을 떠올리는 영락없는 자식 사랑꾼들이다. 미혼인 송희원 주임 역시 가족을 위해 그릇을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저는 어딜 가나 딸 생각뿐인 우리 엄마를 위한 그릇을 만들려고요(웃음). 엄마가 예쁜 그릇 모으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잘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직접 만든 그릇인 만큼 좋아하시겠죠?”

오늘 만든 도자기는 1,250도의 뜨거운 가마 속 불길을 견디며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한 달 후에나 완성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아쉬운 마음도 잠시, 기다림 덕분에 앞으로의 한 달도 설레고 행복할 것 같다는 직원들. 한 달 후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더 단단하고 아름다워진 그릇을 만나게 되는 날, 특별했던 오늘을 떠올리며 함께 웃을 수 있길 바라본다.

김호기 대표의 설명에 따라 그릇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공단 직원들 이미지2

김호기 대표의 설명에 따라 그릇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공단 직원들 이미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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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고요 도자기공방 김호기 대표

고요 도자기공방 김호기 대표 이미지

흙 빚는 소리, 물레 돌리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도자기 공방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취미로 시작한 도예가 이제는 직업이 됐네요. 그 시절 제게 마음의 안식이자 행복이 되어준 도예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정규 과정까지 다양한 수업이 준비돼 있으니 흙을 빚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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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원주시 전망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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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010-6274-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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