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노트

햇빛에 그을리고 습기에 자극받는

여름철 피부는 괴로워!

햇빛을 손으로 막는 여자 이미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날씨로 인해 피부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높은 습기로 피부 곰팡이 증식이 활발해져 생기는 어루러기, 강렬한 태양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햇빛 알레르기가 대표적인 여름철 피부질환이다. 특히 이들 질환은 악화되면 수시로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고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이유선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피부과학회

고온다습한 날씨엔 피부 곰팡이 조심!

어루러기(전풍)는 피부에 서식하는 곰팡이균 중 하나인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이 균은 덥고 습하며 지방이 많은 환경에서 잘 성장하며, 보통 피부의 가장 위층인 각질층에 생기기 때문에 세수나 샤워 시 피부 각질과 함께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여름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서 균의 증식이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흰색, 연한 갈색, 황갈색, 붉은색 등의 얼룩덜룩한 반점이 피부에 생기면서 어루러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루러기 환자는 여름철인 7~8월 사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20~30대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비만인 사람, 당뇨 환자, 임신부, 공부하는 학생,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을 가진 운동선수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주요 발생 부위는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이다. 피부에 생기는 얼룩 반점 외에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으나 간혹 경미한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처럼 증상이 가벼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데, 어루러기가 있는 부분은 피부가 타지 않고 색상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얼굴이나 목 등 노출된 부위에 어루러기가 생기면 미용 상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 온몸에 퍼질 수 있으며 재발도 흔하게 나타나므로 피부에 전에 없던 반점들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햇빛으로 힘들어하는 남성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재발과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예방법

어루러기 치료에는 피부에 바르는 국소 제제와 내복약이 사용된다. 대개 항진균제 로션이나 연고를 수 주간 발라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피부 병변이 넓고 심한 경우에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어루러기의 원인인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누구에게나 있는 피부의 정상 균총이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가 어려우며 수시로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점이 제거된 후에도 한동안 지속적으로 치료하며 주의해야 한다.

평소 어루러기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샤워 후에는 물기를 잘 말려 곰팡이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어루러기 균은 감염 위험도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수건이나 옷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방받지 않은 연고를 임의로 바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찰과 처방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 이미지

병명도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햇빛 알레르기

흔히 햇빛 알레르기로 알고 있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광과민성 피부질환(광과민증)’으로 피부가 태양광선 노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해 발생한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원인, 증상 등에 따라 다형 광발진, 일광 두드러기, 만성 광선피부염, 광독성 피부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여러 질환으로 구분된다.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앞쪽 목과 가슴의 V지역(셔츠를 입을 때 드러나는 부위), 손등, 팔, 다리 등에 주로 발생하며 심한 경우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까지 퍼지기도 한다. 증상은 두드러기, 붉은 반점, 발진, 수포 등이며 가려움 혹은 따가움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붓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만성으로 악화되면 피부가 두껍고 거칠게 변하며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일광화상(햇빛화상)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 일광화상은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염증반응이다. 증상은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각질세포나 표피 등이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화끈거리며 때로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열기가 지속된다. 이와 달리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일상적인 햇빛 노출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햇빛에 노출된 후 짧게는 1시간 이내, 길게는 수일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시 여러 질환으로 구분되는 만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햇빛에 검게 그을린 사람 이미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해

광과민성 피부질환 중 가장 흔한 다형 광발진부터 살펴보면, 특별한 원인 없이 태양광선 노출 부위에 수 시간 혹은 수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작은 구진(피부가 약간 솟아오르는 형태), 구진상 소수포 등이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나타난다. 증상은 1~2일간 지속되며 심할 경우 7~10일간 계속되기도 한다.

일광 두드러기는 햇빛에 노출된 후 몇 초 혹은 몇 분 내에 가려움증이나 열감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발생했다가 대개 1~2시간 뒤 빠르게 회복된다.

광독성 피부염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과민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접촉한 후 햇빛에 노출되면 발생한다. 우선 광독성 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체질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광독성 약물 복용 후, 살충제, 화장품, 콜타르 등이 포함된 염색약을 바른 후, 푸로쿠마린 성분이 함유된 샐러리, 라임 등을 만진 후 햇빛에 노출되면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화상 시 느껴지는 열감이다.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알레르기성 약을 복용하거나 바른 후, 향료와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바른 후 햇빛에 노출되면 생긴다. 증상은 노출 1~2일 뒤에 발생하며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광독성 피부염과 달리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도 발생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과 증상으로 나타나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냉찜질을 해주거나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받아야 하는데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일광피부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며 심한 경우 광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광과민성 피부질환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병이 악화되면 육체적 질환을 넘어 정신적 고통까지 겪을 수 있다. 여름은 건강한 피부를 지키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계절임을 잊지 말자.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햇빛이 피부에 침투하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 낮 12시를 가르키는 시계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2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한다.

  • 자외선 차단제 제품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PA++ 이상,자외선B(UVB)를 차단하는 SFP50 이상인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자외선차단제는 외출 20분 전에 발라주며,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준다.

  • 챙이 넓은 모자를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긴팔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한다.

  • 긴팔 옷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재질, 짙은 색 원단의 옷을 입는다.

  • 물병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체내에 수분이 잘 공급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 휴식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습관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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