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부터 마케팅까지 전천후로 활약

2022년은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협동조합 수는 2021년 3월 기준 2만여 개를 돌파하며 끝없는 성장을 예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도 짧은 시간 내에 활발하게 협동조합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곳을 고르라면 단연 한국을 꼽을 만큼 지난 10년 동안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전반적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담당해줄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에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는 설립 상담부터 경영, 회계, 인사, 홍보 등의 전 분야와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법령에 따라 서류를 검토하고 경영에 필요한 회계업무 등을 다루며, 나아가 설립 신고, 사무 인계, 설립 등기 등 협동조합의 모든 설립절차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협동조합 설립 이후 운영률이 5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줄 전문인력이 늘어난다면 협동조합의 지속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인 만큼, 협동조합 코디네이터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다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 가치와 평등을 중시하는 협동조합은 조합원 모두가 의결권을 가지기 때문에 잦은 의견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는 협동조합의 가치관과 멤버십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수월한 의사소통 및 의견조율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초반에는 과거 협동조합 유경험자들이나, 법 또는 경영을 잘 알고 있는 분야 전공자들이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 대학, 민간기관 등에서 코디네이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쿱비즈 협동조합 등에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협동조합 제도의 이해, 실무와 관련된 회계 및 세무, 법무, 인사노무, 마케팅 등이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해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면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특정학과를 전공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경영, 법무, 회계 등의 전문지식이 필수이기에 경영컨설턴트나 경영지도사, 회사운영 경험이 있는 사업가라면 한결 쉽게 도전이 가능하다.

자부심이 높은 제2의 직업으로 추천!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정부나 지자체(협동조합 상담센터,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등),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협동조합 관련 사회기관(소비자생활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 등)이나 협동조합에서 근무할 수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시·도별로 총 16개 협동조합 중간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평균 2명의 코디네이터가 설립희망자교육과 협동조합 홍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직접 조합에 운영진 및 직원으로 참여해 회계나 조직운영 업무를 담당하거나, 프리랜서로 방과 후 수업 강사 및 지자체 협동조합 교육을 전담하는 컨설턴트나 강연가로 활동할 수도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영리회사와 다르게 운영되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아직까지 인건비가 낮아 큰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자리와 시스템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어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평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있는 시니어라면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를 고려해보길 추천한다. 다년간 쌓아온 업무 노하우와 위기·갈등 관리 능력을 살린다면 역량과 만족도가 높은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협동조합 전문가 교육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