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보약

봄 바다가 품은 보물

키조개

제철을 맞은 키조개 이미지

짧아서 더 눈부신 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맛도 영양도 크기도 으뜸이라 ‘조개의 왕’이라 불리는 키조개다. 여름부터는 키조개 산란철이라 채취가 금지된다. 알을 낳기 전인 지금, 영양분을 비축한 가장 맛있는 키조개를 맛볼 수 있다.

글. 백아름 참고 자료.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공단

압도적 크기로 존재감 뿜뿜

조개 중에서도 가장 큰 조개, 그래서 ‘조개의 왕’이라 불리는 키조개는 껍데기 길이가 25~35cm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생김새도 보통 조개와 다르게 한쪽 폭이 좁고 아래로 점점 넓어지는 삼각형이다. 이 모양이 옛날에 곡식을 까부르던 ‘키’와 닮았다고 해서 키조개라 이름 지어졌다.

키조개는 속살보다 주로 관자를 먹는다. 관자가 여느 조개와 달리 유난히 크고 부드러운 까닭이다. 관자는 조개가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으로, 일반적인 조개는 ‘발’이라 부르는 근육을 껍데기 바깥으로 내밀어 이동하므로 관자가 크게 발달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키조개는 진흙 속에서 붙박이 생활을 하는 덕에 발이 필요 없어 관자를 크게 키울 수 있다.

키조개는 인공종묘 생산이 까다로워 자연산 치패(어린 조개)를 채취해 10m 내외의 수심에 담가 양식한다. 그래서 더 비싸고 귀하게 친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좋아요

키조개에는 크기만큼이나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하는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다른 어패류보다 타우린, 아연, 칼슘, 철 등의 미네랄 성분 함량도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다.

키조개 속 타우린은 간 기능을 높여 피로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심혈관을 보호하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일조한다. 필수 미네랄인 아연은 호르몬 작용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데, 키조개는 굴과 함께 아연 함량이 높은 대표적 식품이다.

한편, 키조개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과다하게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부족해 이를 보완해줄 다양한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손질하는 쉬운 방법

키조개를 고를 때는 입이 벌어지지 않고 껍데기가 깨지지 않은 것이 좋다. 껍질이 깨지면 패주들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질은 조금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우선 키조개 껍데기 틈으로 숟가락이나 칼을 넣어 관자와 껍질 틈을 조심스럽게 분리한다. 속에 있는 펄 물이나 불순물을 꼭 씻어내 조리해야 한다. 입을 열면 관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날개살, 관자, 내장, 꼭지살이 보인다. 내장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관자는 얇은 막을 벗겨내고, 결 반대 방향으로 모양을 그대로 살려 잘라 먹는다.

고소하게 즐기는 키조개 관자 버터구이

고소한 맛이 일품인 키조개 관자 버터구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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