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뚝딱! 나만의 작품을 찍어내는 ‘무내판화공방’

아름다운 2022년을 그리며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판화의 세계로!

지역과 함께에서 판화 체험을 한 정인영 지사장, 장지혜 대리, 우동건 과장, 신대선 팀장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미지

(왼쪽부터) 정인영 지사장, 장지혜 대리, 우동건 과장, 신대선 팀장

2022년 새해, 더욱 아름다운 한 해를 기원하며 간편하게 일상 곳곳을 꾸밀 수 있는 실크스크린 판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 날의 기억 속으로 따라가보자.

글. 구지회 사진. 김재룡

햇살처럼 반짝이던 새해 어느 하루

채 녹지 않은 눈이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임인년 새해의 어느 날, 원주횡성지사의 정인영 지사장, 신대선 팀장, 우동건 과장, 장지혜 대리가 무내판화공방에 들어섰다. 무내판화공방은 그림책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원혜영 대표가 운영하는 판화 전문 공방으로, 공방이 위치한 양지뜰길의 옛 지명 ‘무내’에서 따온 이름만큼이나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기대에 차서 체험을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들에게 원혜영 대표가 전반적인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천 가랜드’를 실크스크린이라는 판화 기법으로 만들어볼 거예요. 가랜드란 장식 가리개를 말하는데요, 예쁘기도 하거니와 겨울철에는 집 안 바람막이로 쓸 수도 있어요. 먼저 찍어 내고 싶은 그림 위에 투명한 필름지를 올리고, 찍혔으면 하는 부분을 펜이나 붓으로 베껴 그려볼 텐데요, 그림에 자신이 없어도 걱정 마세요. 찍어 내는 재료(천)가 가진 맛이 그림에 첨가되기에 일반 회화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올 거예요!”

장고가 예상됐던 그림 작업은 우려와 달리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리기 쉽고 귀여운 견본 프린트들을 준비해온 장지혜 대리 덕이었다. “아이구, 뭘 그려야 하나 했는데 장지혜 대리 아니었으면 오래 고민할 뻔했어!”

정인영 지사장의 칭찬으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횡성지사 4인방의 체험이 시작됐다.

일일 체험의 교사로 나선 원혜영 대표와 판화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공단 직원들 이미지

동심으로 돌아간 하루

어느새 집중한 채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는 직원들 사이로 조용한 음악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 풍경이 마치 그리운 학창시절의 미술수업 같았다.

“동판화 만들던 초등학교 때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공단의 마스코트 ‘강이’를 그리던 우동건 과장이 말을 꺼내자 “맞아요. 목판화도 그렸었지요! 그런데 오늘 하는 판화는 펜으로 그리니까, 그 시절 조각칼로 만들던 판화보다 훨씬 쉽고 안전한 것 같아요.” 제일 복잡한 그림을 가장 빠르게 그려낸 금손, 신대선 팀장이 답했다.

정인영 지사장도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사실 어릴 때는 미술시간을 참 싫어했어요. 그림을 그려야 할 때마다 대충 막 그리곤 했는데, 오늘은 집중하게 되네요. 재밌어요!”

필름지에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실크스크린 판에 넣고 ‘감광기’라는 거대한 기계를 돌렸다.

“실크스크린은 뚫린 구멍으로 잉크를 빠져나가게 해 인쇄를 하는 공판화의 일종이에요. 이렇게 감광기로 빛을 쬐어주면 잉크가 묻을 부분만 구멍이 뚫리게 돼요. 그 후 기계에서 꺼내 물로 씻어내면 그림 부분이 투명하게 드러나죠.”

온통 새까맣게 아무것도 없던 실크스크린에 물처럼 투명한 그림이 생겼다. 흡사 마법 같은 광경에 옹기종기 모인 모두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함께 있어야 완성할 수 있는 그림처럼

흠뻑 젖은 실크스크린을 드라이기로 꼼꼼히 말려준 다음, 그림을 찍어낼 색을 골랐다. 그 후 2인 1조로 짝을 지었다. 한 명은 완성된 실크스크린 틀을 눌러 고정하고, 다른 한 명은 물감을 바르기 위해서다. 최고참 정인영 지사장과 막내 장지혜 대리가, 그리고 신대선 팀장과 우동건 과장이 서로 합을 맞췄다.

대망의 마무리 작업,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천위에 조심히 위치를 잡아 실크스크린 틀을 올리고 이어서물감을 듬뿍 바른 다음, 고무 밀대(스퀴지)를 몇 번 위아래로 왕복하자 서서히 그림이 드러났다. 이후 틀을 떼어 내니 ‘음!’ 하는 탄성이 선명히 찍힌 그림 위로 포개졌다. 성공적인 완성이었다.

저마다의 작품을 모아들고 자랑하는 직원들의 얼굴에 햇살처럼 해사한 미소가 가득했던 시간들. 그날 그 시간처럼 2022년의 시작과 끝이 늘 환하게 빛나길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무내판화공방 원혜영 대표

무내판화공방 원혜영 대표 이미지

“판화, 쉽고 재미있게 배워보세요”

“무내판화공방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판화를 배울 수 있는 판화 전문 공방입니다. 판화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완성하고, 이를 때수건부터 에코백까지 생활용품 곳곳에 찍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세요. 밋밋하던 일상이 개성만점 판화처럼 화려하게 수놓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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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원주시 양지뜰3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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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문의 033-90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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