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오해

나도 혹시 고위험성 임산부일까? 고위험 임신,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가 고위험 임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미지

지난해 출생자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고연령 산모는 지난 18년간 4.7배 증가했다. 늦은 결혼에 따라 초산 연령이 높아진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만 35세 이후 임신을 하게 되거나 평소 질환이나 유전병이 있다면 여러 위험 요소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위축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 고위험 임신에 잘 대비하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

사진. 엄태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가 일어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Q.1

연령이 높으면 무조건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나요?

고위험 임신은 ‘정상 임신보다 임신부 및 태아의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임신’을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19세 이하의 임신부와 함께 만 35세 이상 임신부들이 고위험 임신에 속하게 되며, 현재 임신과 관련되어 합병증 발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조산아, 미숙아 분만, 전치 태반, 산후 출혈과 같이 분만 과정 자체에서 태아 또는 산모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을 때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됩니다.

고위험 임신의 위험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신체적 위험 요소(35세 고령 산모, 자궁 기형, 자궁 경관 무력증, 자궁 근종, 난소 낭종 등), 내과적 위험 요소(만성 고혈압, 당뇨병, 중증도 및 중증 신장 질환, 비만 등), 현재 임신 위험 요소(임신성 고혈압, 다태 임신, 양수 과다 혹은 과소증, 태반 조기 박리, 전치 태반, 태아 기형, 산후 출혈, 예측 신생아 체중 4kg 이상 또는 2.5 kg 미만 등)로 나눌 수 있습니다.

Q.2

‘35세 이후 임신과 출산은 난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의 노화로 인해 난자의 염색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35세 이상에서 임신할 경우 기형아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보통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연산도(자궁 경부, 질, 회음부로 구성)가 부드러워지는데, 고령의 초산모는 유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진통 시간 등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 임신부의 경우 자궁 근종, 자궁 선근종 등의 자궁 질환이 증가하는 것 역시 난산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서 임신성 당뇨 혹은 진성 당뇨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고혈압 관련 질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 임신부, 고위험 임신부로 분류되었다고 해서 모두 예후가 좋지 않다거나 난산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찰을 통해 고령 임신과 관련된 질환들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고령 임신의 경우 난산이 예측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제왕절개 수술을 계획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Q.3

산부인과 3대 질환 중 하나인 ‘임신성 고혈압’은 분만 전 치료가 힘든가요?

임신 전부터 진단된 고혈압의 경우 약물로 미리 조절해준다면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흔히 알려진 단백뇨와 동반된 임신중독증의 경우는 임신 중반기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궁극적 치료는 분만이며 출산 후에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임신 전 고혈압이 있는 경우 이외에도 초산모인 경우, 고령 산모의 경우, 당뇨가 있는 경우, 비만인 경우,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의 위험 인자일 수 있으니 위의 위험 요소를 가진 산모들은 더욱 더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임신성 고혈압 예방 방법으로는 아스피린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임신 12~13주 때부터 복용합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임신성 고혈압의 가장 좋은 치료는 분만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산모의 혈압과 붓기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니 그때까지 꾸준한 관찰과 관리 부탁드립니다.

만삭의 임신부가 혈압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

Q.4

고위험 임신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진받을 수 있는 곳은?

현재 전국적으로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수와 분만 건수의 감소로 인해 분만 인프라가 붕괴되어가고 있어 모성 사망률 및 신생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임신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임산부와 태아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고위험 임산부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고위험 임산부와 중증 질환 신생아 치료를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국 11개 권역에 통합치료센터를 각 1개소씩 개설하기 위해 종합 치료 역량을 가진 의료기관을 선정하는데, 일산병원은 경기 북부 권역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응급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가 가능합니다. 또한 원내 다양한 진료과와의 상호 긴밀한 협진으로 산모 합병증 및 신생아 유병률을 낮추는 데 특화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었다면 협진이 가능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 면밀하고 지속적인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장합니다.

Q.5

고위험 임신부인데요. 요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확진된 산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산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57명의 코로나 확진 산모를 입원 치료하였으며 그 중 68명의 확진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하였습니다. 물론 확진 산모 중에서는 고위험 산모도 있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태아나 산모에게 직접 미치는 나쁜 영향보다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산모에게 발생 될 수 있는 폐렴 저산소증 및 발열이 ‘조산’이나 ‘태아 성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산모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뿐 아니라 설사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켜 병증을 가볍게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임산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 시기에 코로나19 백신은 산모와 태아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코로나19 백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Q.6

고위험 임산부가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 챙겨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고위험 임산부들이 겪게 될 증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들은 제거하기 쉽지 않아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산전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 산모보다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잦아질 수 있고 주치의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임신 전후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고위험 산모라고 해서 임신을 미리 두려워한다거나 망설이지 마시고, 과다한 스트레스로부터 본인을 해방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Q.7

고위험 임산부를 위한 지원 정책이 궁금합니다.

일반 산모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여러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있는 고위험 산모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 등을 받게 되는 상황을 줄여야 하고 정기적 병원 방문이 중요합니다.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고위험 산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료비 지원금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선정 기준에 부합되는 산모 중 조기 진통, 분만 관련 출혈, 당뇨병, 태반 조기 박리 등 19개에 해당되는 고위험 임신 질환을 겪고 있을 경우 전액 본인 부담금 및 비급여 진료비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1인당 300만 원의 한도가 있으며, 상급 병실 입원료 및 환자 특식 등 제외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치료비 부담에서 벗어나 산모와 태아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만삭의 임신부가 의료진에게 진찰 결과에 대해 듣고있는 모습과 책상에 앉아 고위험 임신의 주의점과 대비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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