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학

걱정말아요 그대!
고위험 임산부, 순산을 위한 첫걸음을 떼다

아기의 신발 위로 손을 마주 잡은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 이미지

고위험 임신은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국가적으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는 원인과 함께 고위험 임산부 치료를 위한 인프라 현황과, 고위험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관리 방법 및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다.

글. 이미리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국모자보건학회,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고위험 임신≠고령 임신

고위험 임신은 일반적으로 임신 중 태아와 임신부에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임신 상태를 가리킨다.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의 경우 자궁질환 증가 및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유산, 태아기형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하는 고령 임신부의 경우 다태아 및 조산아, 저출생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일반 산모보다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때문에 고령 임신과 고위험 임신을 동일시하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35세 이상 고령 임신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어 고령 임신이라고 해서 주저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삭인 임신부의 배 위에 두 손을 포갠 부부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늘어만 가는 고위험 임신, 그 원인은?

고위험 임신은 합병증 발생과 고위험 분만 확률이 높은 만큼, 임신 전 고위험 임신군에 해당하는지 자가진단과 산전검사(임신 중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나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나 관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고위험 임신에 있어 ‘연령’은 가장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원인이자 악화 요인이다. 임신부가 10대라면 저체중아 및 영양이 결핍된 태아를 임신할 가능성이 높고, 35세 이상은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으로 태아에게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기형의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진통 중 합병증 등을 포함한 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임신부의 체중이 45kg 이하일 경우 태아 또한 저체중아일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비만일 경우에는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 발생률과 함께 과체중아의 가능성도 높아져 분만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유산, 임신성 고혈압, 조산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어 되도록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외출을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평소 생활 습관 등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여러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흡연 및 음주는 일체 금해야 한다.

고위험 임산부를 괴롭히는 대표적 질환들

연령, 체중 등의 신체적 요인 외에도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질환은 고위험 임신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고령 임산부가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 등의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고위험 임산부로 분류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임신중독증으로 알려진 임신 중 고혈압은 증세가 심해지면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루어져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들게 해 태반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아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과 함께 임신 중 당뇨 또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질환이다. 임신부들은 당을 섭취하자마자 많은 양의 당이 태아에게로 넘어가게 되는데, 당이 태아에게 많이 넘어가면 성장호르몬 촉진으로 거대아가 발생하거나 유산, 태아 기형까지 이를 수 있어 임신 초반기에 당 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37주 이전 자궁 내 규칙적인 배 뭉침과 자궁 경부 변화가 동반되는 조기 진통은 고위험 임신과 관련된 대표적 다빈도 질환으로, 고위험 임신부 조산 원인의 약 40~45%를 차지하고 있다. 다태 임신, 양수 과다증, 자궁 기형 등이 조기 진통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 출혈이나 점액성 냉, 골반 압력감,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배가 자주 뭉치는 증상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면 조기 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 내원해야

임신 중 질 출혈이 발생하면 시기를 막론하고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5개월 전 피가 나오면 유산이나 자궁 외 임신일 가능성이 높고, 5개월 이후라면 전치 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일 가능성이 있다. 손발이 붓는 증상 외에 몸 전체가 붓고, 손가락으로 눌러 봤을 때 바로 올라오지 않으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고위험 임산부라면 평소 철저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또한 갑자기 아래로 물 같은 것이 흐른다거나 속옷에 물이 젖어 나온다면 조기 양막 파열 가능성이 있다. 양막이 파열돼 양수가 나오는 것인데, 예정일 전 양수가 터지면 만삭 전이라도 아기를 분만해야 할 수도 있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이 외에도 임신 말기에는 과격한 운동이나 위험한 여행 등은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고위험 임신 예방 첫 단계로 철저한 산전 검사를 꼽는다. 위험 방지에 산전 검사만큼 좋은 예방은 없다는 것이다. 고위험 임신부들은 임신 중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본인과 태아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 기간은 임신 7개월까지 매월 1회, 임신 8~9개월까지는 매 2주 1회, 임신 9개월 이후로는 매주 1회가 적당하다.

임산부들은 평소보다 잘 붓게 되는데, 부종 예방을 위해서는 간을 약하게 하여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한다. 대신 고단백, 고칼슘 식품은 많이 섭취하고, 빈혈과 태아 기형률을 낮춰주는 철분과 엽산을 꾸준히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임산부들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신체 체온이 높아져 일반인에 비해 더위를 잘 타고 땀이 많아지게 된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임신 초기나, 태아 신경관이 생성되는 임신 4주 이내에는 37.8도 이상의 탕 목욕과 사우나, 반신욕 등도 유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욕조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는 모습과 만삭의 임신부가 술을 거절하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정부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 및 임산부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임산부의 날 제정 및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과 더불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등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고위험 임산부에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외에 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하고 안전하게 출산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만 인프라 확보’이다. 고위험 임신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이에 고위험 임산부 치료는 여러 과의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 또는 어린이병원(‘어린이병원 건립 및 기능 강화 사업’에 따라 지원·설치된 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들은 숙련된 의료진과 최신 시설 및 장비가 갖춰진 주소지와 가까운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고령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고위험 임산부들이라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마음으로 고위험 임신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잠시 접고, 차근차근 한 발짝 내딛어보자. 담당 주치의와의 철저한 산전 관리와 체계적인 진료가 가능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행복하게 임신 기간을 보내며, 안전하게 출산까지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만삭의 임신부가 의료진에게 진찰받고 있는 이미지

고위험 임신 자가진단 리스트

일반 요인(연령)

  • 19세 이하 : 10점
  • 만 35세 이상(초산) : 10(20)점

일반 요인(체중)

  • 체질량 지수* 25 이상 체중(* 체질량 지수=체중(㎏)÷신장(㎡)) : 10점

일반 요인(신장)

  • 150cm 이하 : 5점

일반 요인(임신 희망 여부)

  • 원하지 않는 임신 : 5점

기존 질환(만성병)

  • 고혈압 : 20점
  • 심장병 : 20점
  • 신장병 : 20점
  • 당뇨 : 20점
  • 갑상선 질환 : 20점
  • 폐 질환 : 20점
  • 천식 : 20점
  • 간질 : 20점
  • 정신 질환 : 20점
  • 혈관색전증 : 20점
  • 빈혈 : 20점

기존 질환(유전질환 성병)

  • 염색체 이상, 대사장애성 질환 등 : 20점
  • 에이즈, 매독, 임질 등 : 20점

산과적 요인(다태 임신)

  • 쌍태아 이상을 임신한 경우 : 20점

산과적 요인(이상 태위)

  • 둔위, 안면위 : 20점

산과적 요인(자궁 이상)

  • 근종, 선천성 자궁 기형 : 20점

산과적 요인(외음부 첨형 콘딜로마)

  • 회음부 사마귀 : 20점

산과적 요인(RH(-) 임산부)

  • 20점

임신 상태(혈압 상승)

  • 140/90mmHg 이상 : 10점

임신 상태(과도한 체중 증가)

  • 임신 8, 9, 10개월 기간 1kg /주 이상 : 20점

임신 상태(두통)

  • 10점

임신 상태(시력 감퇴)

  • 10점

임신 상태(오심, 구토)

  • 10점

임신 상태(복통)

  • 10점

임신 상태(질 출혈)

  • 10점

임신 상태(조기 양막 파수)

  • 진통 시작 전에 양막이 파열되는 경우 : 10점

총점 :

* 점수 합계가 80점 이상인 경우 전문병원에서 산전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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