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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OF SENIOR

든든노후

환자도,  보호자도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치매  전담실  운영

서울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80대에 접어든 아버지가 처음 치매 증상을 보였을 때 받았던 충격을 아직 잊지 못한다. 아버지의 증세가 점점 심해지며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 극심한 이상행동에 요양원에서 아버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해왔고 자제력을 잃어버린 힘센 노인을 감당할 요양원을 찾는 일은 점점 막막해졌다. 이렇듯 치매 어르신의 쉴 곳인 요양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어르신이 모인 곳, 인천에 있는 한 요양시설의 ‘치매 전담실’을 방문했다.

*본 기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행복한 동행>에 실린 내용입니다. <행복한 동행>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월 1회 발간되는 온라인잡지(Web Magazine)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정책 관련 정보와 생활 및 건강정보 등이 실립니다.

 스마트폰(안드로이드)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이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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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질이 높아 비싼 가격에도 만족도 향상

중증치매 어르신의 보호자들은 종종 병원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는다. 다른 환자나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에게 피해가 가서 더는 병원에서 모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보호자들은 어르신을 폐쇄병동에 모실 수밖에 없다. 누구 하나 마음 편할 수 없는 일…. 인천의 한 요양시설은 이에 착안해 중증치매와 어느 정도 인지를 하는 분들의 중간 단계에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치매 전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전담실에는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가 환자 2명당 1명으로 배치돼 있으며 공간 또한 일반 병실보다 더욱 크다. 보호자들은 오랜 고민 끝에 방문하는 곳인 만큼 서비스의 질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치매 전담실’

황재각 시설장은 지금의 요양시설을 개원하기 전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어르신들을 보살피며 일하던 중 어르신들에게 보다 적합한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고, 자신과 뜻을 함께한 현 사무국장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요양시설을 오픈하게 됐다.
“현재 치매 전담실에 계신 어르신이 열 분입니다. 치매 환자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상행동을 보여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끼치곤 하지요. 어르신을 돌보는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강압적으로 제지하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맘껏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놓아두니 이 점에서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각양각색, 어르신들의 필요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

활동 사진 증상이 다양한 치매 어르신을 보살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시험에 통과해야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시설에 꼭 맞는 요양보호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요양시설에서는 보다 많은 교육의 기회를 원하는 요양보호사에게 매달 일정액을 지원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치매 전담실 뿐 아니라 작업치료실에서 ‘반려동물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작업치료실 내에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앵무새를 키워 어르신과 직접 교감하고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옥상에는 텃밭을 가꿔 각종 채소를 심고 키우며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려 노력한다.

내일을 꿈꾸는 요양시설을 만들어나갈 것

현재 시설에는 다양한 타입의 어르신이 소속돼 있는데, 심한 비만이거나 관절이 아파 걷지 못하는 분들은 실외에 나가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비타민 D를 충족시켜줄 햇빛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요양보호사와 함께 걷는 시간을 가진다. 정할 수 없다면 ‘침대째로 모시고 나가고 있다’는 황 시설장의 말이 든든하다.
“저희 요양시설은 어르신들을 진심을 다해 모시고 싶어 시작한 곳입니다. 어르신들은 늘 집을 그리워하며 가고 싶어 하시잖아요. 그분들이 마음 아프지 않게 이곳의 생활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어르신들을 모시는 요양보호사가 건강하고 즐거워야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직원 휴게실을 따로 운영하고 인근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하게 한 것 모두 직원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아직은 나아갈 길이 멀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