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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착,
항구의 맛

목포

목포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허기가 진다. 솜씨 좋기로 유명한 남도식 밥상이 연상되어서기도 하고, 배 꺼지는 줄도 모른 채 걷게 만드는 이 도시의 매력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익히 아는 까닭이다.
때마침 낙지가 맛있을 계절이다. 목포로 가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

글. 정은주 기자   사진제공. 목포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유달산과 다도해
다도해와 이웃한 목포의 상징

목포는 항구다.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수산물을 실어 나르는. 그런 제목의 유명한 노래도 있지 않은가. 덕분에 목포는 가본 적 없는 이들에게도 친근한 도시다. 바닷가 항구 도시들이 대체로 그렇듯 웬만한 새로운 것쯤은 배짱 좋게 품어버리는 인심도 넉넉하다.
오래된 것과 최신의 것이 뒤섞인 목포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그런 이유일 터. 무려 120여 년 전에 생긴 목포항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개항 이후에는 근대문물이 밀물처럼 쏟아졌는데, 덕분에 한때는 남한과 북한을 통틀어 6대 도시로 손꼽힐 만큼 돈도 사람도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바다 쪽 터줏대감이 목포항이라면, 육지 쪽은 유달산이 목포의 상징처럼 솟아있다. 해발 228m로 언덕 정도 높이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세는 금강산 미니어처라 불릴 정도로 호기롭다. 정상까지 는 2㎞ 남짓, 걸어서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목포 시가지를 비롯한 아름다운 다도해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내년에는 이곳 유달산과 이순신 장군 유적지인 고하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도 개통될 예정. 그때는 아마 새로운 시야로 목포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목포대교 일몰
구도심에서 만나는 근대의 흔적

거리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터라 걷는 즐거움이 어느 도시보다 큰 곳이 바로 목포다. 특히 구시가지는 근대문화유산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어 꼭 들러봄직 하다. 유달산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오면 높다란 언덕의 붉은 벽돌 건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목포근대역사관 본관이다.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쓰이던 것을 지금은 근대 역사 흔적이 되는 소품, 그림,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실내 천장 장식과 벽난로를 비롯해 건물 바로 뒤 방공호도 건축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본관에서 5분 남짓 걸으면 별관이다. 일본이 한국경제를 독점적으로 착취하고자 설립한 국책회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던 건물. 총 9곳이었던 동양척식회사 중 현재 목포와 부산 지점 건물만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인 가치가 높다.
별관 역시 내부 관람이 가능한 전시장으로, 참혹했던 일제강점기의 실상을 담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근대역사관 이외에도 목포에는 일본풍과 서양풍 건물이 곳곳에 남아있다. 1930년대 일본인이 만든 일본식 정원을 개인이 매입해 가꾼 이훈동 정원도 근대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어 손꼽히는 여행 스폿이다. 개인 정원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 백여 종이 넘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상록수라 겨울에도 푸른 멋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개인 정원인 터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개방되니 시간 체크는 필수다.

목포근대역사관
싱싱함이 남다른 낙지요리 한 상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구시가지는 아담하다. 표지판도 잘 정비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도 않다. 그래서 목포는 실컷 걷고, 먹고, 또 걷고 먹기를 반복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손맛 좋고 음식 인심 후하기로 유명한 지역답게 어느 식당에서 뭘 먹어도 기대 이상이지만 이 계절 최고의 한 끼를 꼽자면 역시 낙지다. 그 중에서도 다리가 가느다란 세발낙지는 목포, 영암, 신안 등 이 일대에서만 잡히는 지역 특산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을지가 관건. 싱싱한 산낙지야 두말할 것도 없고, 개운한 국물의 연포탕, 탕탕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 돌게 하는 호롱구이도 훌륭하다.
그렇게 먹고 즐기다 보면 바다에 떠있는 고깃배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힐 시간. 시원시원하게 뻗은 목표대교에도 화려한 조명이 켜진다. 낮과는 또 다른 목포의 매력이다. 만약 뱃속에 여유가 있다면 목표대교를 풍경삼은 포장마차에 또 들러도 좋을 터. 야경 보며 먹는 낙지 또한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일 테니.

(왼쪽)세발낙지탕탕이 (오른쪽)세발낙지 연포탕
TIP
목포 가는 방법

우리나라 남쪽 끝쯤에 있지만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승용차 등 가는 방법이 다양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가장 빠른 방법은 KTX와 SRT. 약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경우 4시간 정도 걸린다.

매콤하게
맛있다
낙지볶음
  • 재료(2인분)
    낙지 2마리(300g), 양배추(손바닥 크기) 2와 1/2장, 양파 1/4개, 당근 1/10개, 쪽파 2줄기, 홍고추 1개, 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양념 : 고추장 1큰술, 간장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2/3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설탕 2/3큰술, 소금 1작은술, 깨소금 1/3작은술
  • 만드는 법
    1. 1 낙지는 가위로 머리 한쪽을 잘라 뒤집어 내장을 떼어낸다. 머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의 눈을 자르고 다리를 뒤집어 안쪽에 있는 뼈를 뺀다. 볼에 낙지와 밀가루를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씻은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다.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친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2 데친 낙지는 5cm 길이로 썬다.
    3. 3 양배추, 양파, 당근은 5cm 길이로 가늘게 채 썰고, 쪽파는 5cm 길이로 썬다. 홍고추는 어슷 썬다.
    4. 4 볼에 양념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5. 5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배추, 당근, 양파, 홍고추, 쪽파를 넣고 센 불에 재빨리 볶는다.
    6. 6 낙지와 양념을 넣고 중간 불에서 재빨리 볶는다.
    7. 7 양념장을 넣어 골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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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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