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B

본문영역

컨텐츠 영역

Good for Health

즐거운 만남
배우 전소민 이미지
풋풋한 대세, 국민 로망이 된 남자 배우 정해인

배우 정해인은 누가 뭐래도 올해 브라운관에서 건진 최고 대어다. 첫 주연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서 남자주인공 ‘서준희’ 역을 맡아 전국 여성 시청자들을 ‘핸님앓이’ 신드롬에 몰아넣었고, ‘국민 연하남’이란 수식어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에서 정해인을 만나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 손예진, 안판석 PD에 대한 고마운 마음, 그리고 자신만의 건강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종영 소감

Q. 온라인 상에 정해인의 졸업사진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 때문이었다.

흑역사요? 저도 인정해요. 어릴 땐 배우란 직업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살이 많이 쪘죠. 그동안 왜 졸업사진이 안 올라오나 궁금했는데, 결국 뜨더라고요. 저도 사진 보고 ‘내가 이랬었나’ 싶었고요.

Q. 그런데 군 전역 무렵 다이어트를 결심하셨다고요?

병장 때 인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본격적으로 배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빵을 엄청 좋아해서 입대해서 일병 달기 전까지 12~13kg이 쳤는데, 하루에 줄넘기 5,000개씩 하면서 체중을 관리했어요. 또 주로 바나나나 사과로 구성된 식단으로 3~4개월 노력하니 살이 다 빠지더라고요.

Q. 덕분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상의 탈의 장면은 방송되자마자 크게 화제가 됐어요.

사실 그 탈의신은 대본에서 원래 없었어요. 안판석 PD와 저, 손예진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낸 장면이거든요. 그동안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만약 조금 더 일찍 알고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

Q. ‘안판석 PD’와 ‘손예진’과 함께 손잡은 건 신예로선 굉장히 파격적인 일이에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나 할까요. 사실 전작을 끝내고 몸이 안 좋아서 ‘쉴까’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마음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치유를 받았어요.
제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 못할 것 같은 필모그래피죠.

Q. 촬영현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이런 촬영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드라마 16부작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만큼 좋았거든요. 주인공인데도 7시간씩 잠잘 것 다 자면서 촬영했어요.
계산해보니 하루에 9시간 조금 넘게 촬영했더라고요. 하지만 완성도는 정말 탄탄하잖아요? 그 모든 건 안판석 PD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드라마 전체의 정확한 그림이 있어서 촬영장을 효율적으로 리드하셨던 거죠. 게다가 막내 스태프 하나까지 다 존중하시는데, ‘정말 이런 게 부드러운 카리스마구나’ 싶었어요.

묵묵히 걸어가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갈수록 배우로서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제 연기가 명함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연기해야할 것 같아요.

Q. 손예진 씨와의 작업기는 어떤지 궁금해요.

솔직히 처음엔 어렵고 무서웠어요. 어릴 때부터 TV나 영화로만 보던 대단한 여배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제가 가진 선입견 자체가 박살났죠.
소탈하고 웃음도 많아서 촬영장 스태프까지 편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신인인 저까지 존중하는 선배의 태도에 감동 받았어요. 그뿐 아니라 그 어느 배우보다도 연기 열정이 뜨거워서 놀라기도 했고요. 현장에선 마치 링으로 올라가는 권투선수 같았거든요.

Q. ‘서준희’라는 캐릭터로 정해인 씨가 국민 로망으로 등극했어요.

남자인 제가 봐도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사랑 밖에 난 몰라’를 외치는 일편단심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서준희’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판타지’일 수도 있어요. 서른 살 남자가 주변 상황 따지지 않고 사랑에만 올인할 수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Q. 실제 정해인 씨와 ‘서준희’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은 저와 같은 것 같아요. 또 어른스럽고 진지해서 재미없는 남자라는 것도 비슷하고요.
어쩌면 서준희가 저보다 더 위트 있고 유머러스할 수도 있겠네요. ‘서준희’는 너무나 완벽한 인간이라서 제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으로 ‘연애관’마저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자신보다 상대만 생각하는 ‘서준희’를 연기하면서 ‘나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전 연애하면 여자친구 눈빛만 봐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찍고나선 ‘내가 정말 제대로 연애한 걸까’ 반문하게 됐죠.
남녀 사이엔 용기도 필요하고 솔직해져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계속 소통도 이뤄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 정해인이 가는 길

Q. 데뷔 5년 만에 ‘대세 스타’가 됐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항상 겸손하려고 노력해요. 지금도 일상에서 주는 작은 행복에 감사한 마음을 느껴요. 촬영을 잘 끝내고 집에 돌아와 냉장고서 맥주 한 캔을 딱 꺼내서 마셨을 때 행복, 친한 친구와 고기 구워먹을 때 행복 같은 사소한 것들이요.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내일을 위해서 오늘 나를 힘들게 하면 그건 행복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엔 매사 행복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묵묵히 걸어가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갈수록 배우로서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제 연기가 명함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연기해야할 것 같아요.

책 『신경 끄기의 기술』
배우 정해인을 일깨운 책
『신경 끄기의 기술』

배우 정해인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 당시 극중 감빵 안 유대위 사물함 소품으로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다.
촬영 중 잠깐씩 보다가 흥미를 느껴 직접 구매해 보게 됐다.
쓸 데 없는 생각이 많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등한시 할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걱정해서 해결될 일은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하려 하고,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미련하게 붙잡고 있지 말고 빨리 버려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무조건 믿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며 때로는 적게 신경 써야만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 닿았다.

글 :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