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여봐라”하는 헛기침 소리와 함께 여덟팔자로 걷는 갓 쓴 사람이 앞서 간다. 그리고 그 뒤를 괴나리 봇짐을 진 마당쇠가 잰걸음으로 뒤따른다. 선비의 고장, 안동에 가면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안동 유교문화길에는 선비의 멋과 풍류객의 흥이 오롯이 남아 있다. 과거를 치르기 위해 많은 유생들이 이 길을 걸었으며, 시대의 시름을 잊은 풍류객들이 이 길에서 여유를 즐겼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이르는 길을 타박타박 걸어보자.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