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쾌하고 웃음 많은 모습이 보는 이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배우, 임현식 씨.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인 듯 특유의 에너지가 일흔 넘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온 세월이 흔적처럼 모습에 남는 법. 지금의 건강이 하루아침에 얻어졌을 리 만무하다. 사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생활을 습관화한 정도.
요즘은 한옥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농사일을 돌보고 나무를 가꾸는 일상 자체가 건강에 아주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환경이 나를 움직이도록 만들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작물을 때맞춰서 심고 거두는 농사도, 나무를 전지하고 소독하는 일도, 다 나름의 때가 있으니까요. 내 또래 친구들보다 몸을 많이 쓰고 걷는 양도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건강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게다가 작년에는 50년 동안 피워온 담배까지 딱 끊었다. 심근경색 수술 후 건강을 위해 한 결심이었다. 금연을 두고 ‘인생에서 손꼽는 가장 잘한 일’이라 자신할 정도로 몸에서 당장 변화가 느껴지니, 이따금씩 찾아오는 흡연 욕구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오는 9월 15일이 금연한 지 1년 되는 날이에요. 워낙 오래 피우다 보니 지금도 담배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커피를 마시거나 다른 대안을 찾죠. 담배를 끊고부터 쓸데없는 기침도 안 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래서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금연을 권하고 있다. 스스로 건강을 체감했으니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리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만큼 건강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행복한 인생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건강은 정말 중요한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