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와 비뇨기과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달팽이관과 나팔관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비인후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소변이 잘 안 나온다고 찾아오신 어르신이나 나팔관에 돌이 빠져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상담을 요청하신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보아왔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학 용어는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혼용되어 쓰여 이처럼 웃지 못할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또한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이빈후과’라고 말하는 상황이니, 너무 창피하게 생각할 것도 아니다. 이비인후과는 귀(이과), 코(비과), 목(두경부외과)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큰 병원에 가면 진료하는 의사들이 전부 달라 불편한 경험을 더러 하게 된다. 이번 6월호에서는 이러한 이비인후과 질환 중 귀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아보자.
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