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어디든지 있다. 동네 어귀 야트막한 야산부터 설악산 공룡능선까지. 좋은 땅, 나쁜 땅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뿌리를 내린다. 꽃잎은 잠자리 날개처럼 가냘프고, 색감은 새색시 볼처럼 탐스럽다. 여럿이 모여 있으면 불이 난 듯 관능적이다. 하지만 혼자여도 괜찮다. 우아한 귀부인의 호사스런 핸드백처럼 화려하기보단 어머니의 손때 묻은 가방같이 부담 없고 정감 있다. 진달래꽃이 그렇다. 창녕에서 걸음걸음 놓은 진달래꽃을 가슴에 담아 본다.
글·사진.임운석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