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조금만 바꾸면 더 건강해진다

빵, 과자, 피자를 비롯해 콜라, 사이다 등의 청량음료, 사탕, 시리얼, 잼류, 가공된 과일주스, 하다못해 설탕을 듬뿍 넣은 식품회사의 식혜도 정제탄수화물이다. 쌀의 경우 현미는 복합탄수화물이지만 정미가 많이 된 흰 쌀밥의 경우 정제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지금 이렇게 정제탄수화물 식품이 범람하는 이유는 20세기 이후 식품회사들의 이윤 창출과 마케팅 전략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자연산 복합탄수화물이 건강에 좋기는 하지만 매력이 없고 입맛이 당기지 않으며 구태의연한 식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감자, 현미, 밤 등은 수십억 원을 들여서 광고하는 식품이 될 수 없다. 식품회사의 이윤은 경작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경작된 수확물을 이용하여 가공하고 정제하여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판로를 창출하는 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400만 명 시대

그러면 정제탄수화물, 즉 정제된 곡류와 설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정제탄수화물은 고칼로리이면서도 함유된 비타민은 없고, 인체에서 소화될 때 프리라디칼을 많이 방출하여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 그러나 맛은 달콤하므로 식욕을 촉진하고 과식을 유도하여 비만을 부른다.
대표적인 현대 성인병인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각각의 질병들이 따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동일인에서 2~3가지가 같이 또는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이같은 현상이 20세기 후반기 의학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원인을 연구한 결과 그 주범이 정제탄수화물의 섭취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밝혀졌다. 인슐린은 탄수화물의 대사를 조절하는 인체의 호르몬이다. 이것이 결핍되면 당뇨병이 유발된다.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거기에 대응하는 인슐린이 췌장으로부터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지만 정제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인슐린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과량 분비되면 이는 고혈압을 유발하고, 비만을 일으키고, 심장병과 뇌졸중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지고 이러한 사실은 이제 의학계의 정설과 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