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에세이

건강한 연말을 위해

음주는 이제 그만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연말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바쁜 일상 때문에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연말 모임이 늘어나면서 음주량이 급증하는 달이기도 하다. 혹자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만 음주에 있어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에서 슬기롭게 연말을 보내는 법을 소개한다.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글. 박향아 참고 자료. 세계보건기구,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민국은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

아내는 ‘밤늦게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일과’인 남편에게 묻는다. “누가 이렇게 술을 권했는가?” “조선 사회가 술을 권한다”고 답하고는 또다시 술을 마시러 나가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고 되뇐다. 1921년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 속 한 장면이다.

그 후로 10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다. 20대는 ‘학교를 졸업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일할 곳이 없는 사회’를, 40대는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사회’를, 60대는 ‘이제는 쉬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회’를 탓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몹쓸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푸념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그런데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질문해 보자. 정말 오로지 사회 때문에 술을 마시는 걸까? 그렇다기에는 마시는 술의 양이 과하다. 우리나라 알코올 소비량은 아시아 중에서는 최상위권, 증류주 소비량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국가별 성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에 따르면 한국은 14.8L로 13위, 증류주 소비량은 9.57L로 1위다.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적 노력

물론 우리도 잘 안다. 한 잔 두 잔 늘어나는 술로 건강을 해치는 것은 나 자신임을, 그래서 사회가 술을 권한다 해도 거절하는 단호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오늘도 술 권하는 사회를 탓하며 술잔을 든다.

통계청의 2021년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음주로 매일 14.1명이 사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알코올 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 5,000여 명에 달했다.

이러한 음주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세계 167개국 중 50개국은 공원과 거리에서의 음주 행위를 규제하고 주류광고·판매를 제한하는 등 음주 규제 강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또한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2020년 12월)했으며 절주 서포터즈를 통해 지역사회 내 절주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한 연말을 위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여기저기 이어지는 술자리를 모두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적당히’다. WHO가 정한 일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소주: 남자 5잔·여자 2.5잔 이하)을 넘지 않고, 과음할 경우 최소한 2~3일 회복기를 두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 칼로리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따지듯 슬기로운 음주를 위해서도 알코올 도수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되도록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고, 과음을 유발하는 폭탄주는 피한다. 누가 만든 규칙인지 알 수 없지만 ‘첫 잔은 원샷’이라는 말은 철저히 무시하자. 술을 단숨에 들이켜면 위장관 내 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게 되니, 적당한 안주와 함께 여러 번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치 않을 때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것. 건강한 연말을 보내기 위한 핵심이다.

알코올 없이도 신나게 연말을 즐기는 법

가만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대신 신나게 몸을 움직이며 연말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방법, 신나고 따뜻하게 연말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을 추천한다.

탐정이 되어 즐기는 짜릿한 두뇌 싸움 - 방탈출 카페

방탈출 카페는 이름 그대로 갇힌 방 안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방에서 탈출하면 승리하는 놀이 공간이다. 방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단서들을 찾아 추리하기 때문에 연말에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더 흥겹게 더 신나게 볼링을 즐기는 법 - 실내 락볼링장

락볼링장에서는 볼링과 음악,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레인마다 색색의 야광등이 반짝이고 천장에서는 오색 레이저가 뿜어져 나온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즐기는 볼링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왕국에서 즐기는 이한치한 - 실내 빙벽장

초보자도 안전하게 빙벽 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도심 속에서 즐기는 실내 빙벽장. 자연 빙벽과 달리 실내 빙벽은 1년 내내 빙질이 유지되는데다 바람이나 눈 등 외부 위험요소가 없어 초보자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지금 보는 페이지를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