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보약

먹으면 젊어지는

늙은 호박

11월 제철 맞은 늙은 호박

못생긴 것도 억울한데 이름조차 ‘늙은 호박’인 이 채소는 사실 애호박보다 성숙했을 뿐 진짜 오래된 호박은 아니다. 거기다 먹으면 붓기도 빼주고 예뻐지는데 못생긴 것을 빗대어 ‘호박’이라고 말하는 것도 늙은 호박으로선 속상할 일이다. 껍질부터 잎, 씨까지 버릴 게 없는, 영양 가득한 늙은 호박을 소개한다.

글. 백아름 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껍질부터 씨까지, 버릴 것 없는 늙은 호박

인류가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콜럼버스에 의해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아시아에는 16세기경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랑캐족으로부터 전래된 박이라고 하여 호(胡)박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다.

호박 중에서도 유난히 크기가 큰 늙은 호박은 저장성이 좋아 겨울철에도 널리 이용된다. 서양에서는 늙은 호박을 삶아서 수프, 퓌레, 잼 등을 만들어 먹는다. 전분을 많이 함유한 덕에 엿, 떡, 술 등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된다.

우리는 횡재가 생겼을 때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다’고 말하는데, 이는 호박뿐만 아니라 호박껍질, 호박씨, 호박잎까지 버릴 것이 없다는 뜻이다. 호박 열매는 죽을 쑤어 먹고, 잎과 줄기는 삶거나 절여서 반찬으로, 씨는 볶아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호박껍질은 갈아서 밥에 넣어 지으면 호박밥이 되고, 말려서 튀기면 영양만점 간식이 된다. 또 전이나 설기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노란 항암제, 영양이 넝쿨째

늙은 호박은 비록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몸속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해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 불순물을 제거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회복식, 산후 부기나 당뇨병으로 인한 부기를 빼는 대표적 식품이다.

늙은 호박의 진한 노란빛은 카로티노이드 색소 때문인데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이 성분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는 것을 막으면서 암세포의 증식을 늦추는 등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비타민 B2와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호박씨의 이로움

호박씨 또한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우수한 식품이다. 특히 지방이 불포화지방으로 되어 있으며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다. 호박씨를 많이 먹으면 두뇌 발달이 좋아진다. 또 호박씨가 혈압을 낮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구충제와 천식치료에도 사용돼 왔다. 호박씨는 참깨와 마찬가지로 볶으면 독특한 향기가 나서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외에 기침이 심할 때 호박씨를 구워서 설탕이나 꿀과 섞어 먹으면 효과가 좋고 모유가 부족한 산모가 먹으면 모유가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달달 쫀득한 늙은 호박전

늙은 호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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