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에세이

여름철 야외활동 시 ‘살인 진드기’ 주의하세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여름철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살인 진드기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여름철에는 잔디밭에 앉아 사진 찍기, 쪼그려 앉아 산나물 채취하기, 산책하기 등 평소 무심하게 하는 행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텃밭이나 공원, 농경지 등에 숨어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 특히 더 유의해야 할 질병인 SFTS의 증상과 예방법을 함께 살펴본다.

글. 이미리 자료.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사람에게 치명적인 진드기 주의!

여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수치가 감소되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에서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됐으며, 2021년까지 총 1,5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 279명이 사망할 정도로 높은 치명률을 보여 ‘살인진드기’라 불리기도 한다.

SFTS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의 크기는 0.1~7mm로 갈색을 띠며 날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텃밭 작업을 하거나 등산, 산책, 성묘, 나물 채취 등의 활동 시 진드기 물려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2주간 잠복기 중 유의하며 증상 살피기

SFTS의 잠복기는 4~15일, 즉 2주 정도인데 이 기간 동안 38~40도에 이르는 고열, 구토, 설사가 잦으면 SFTS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혈뇨, 혈변 등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피로감, 근육통, 의식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하므로 병원진료 시 의료진에게 꼭 야외활동 이력을 알려야 한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100%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또한 호흡기로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의료진이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어 환자와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로 진드기 감염병 예방하기

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으므로 물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에 나서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거나 농작업 시에는 긴 옷이나 모자, 장갑, 장화 등을 안전하게 갖춰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휴식 중에는 풀밭에 바로 앉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풀밭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고, 옷은 바로 분리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물렸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진드기가 물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빨갛게 살이 붓거나 검은 딱지가 지는 흔적이 생긴다. 따라서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진드기에 물린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이렇게 하세요!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손으로 터트리거나 떼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수일에서 수 주간 흡혈을 하는데, 이때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어 그 부위에 염증이나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를 손으로 터트리면 2차 감염 우려가 있기에 꼭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제거 후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여름에는 진드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진드기 걱정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야외활동을 즐겨보자.

진드기 걱정 없이 안전하게 야외활동 즐기는 법!

1. 야외활동 전 알맞은 복장 및 준비물 챙기기


-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하기
-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으로 착용하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2. 야외활동 중 유의사항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진드기가 붙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3. SFTS 증상 및 흔적 살피기

- 고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 찾기
- 진드기가 붙어있거나 물린 자국이 있는지 몸 곳곳을 꼼꼼하게 확인하기

살인 진드기에 대비해 준비하면 좋은 복장과 비상약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1

살인 진드기에 대비해 준비하면 좋은 복장과 비상약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2

살인 진드기에 대비해 준비하면 좋은 복장과 비상약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3

살인 진드기에 대비해 준비하면 좋은 복장과 비상약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4

지금 보는 페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