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86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44.5명으로 세계 2위다. 그러나 발생 대비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순위(186위)를 기록했다. 점점 서구화되는 식생활 탓에 대장암 발생위험은 높아져가는 반면, 국가적인 암 검진 사업과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기술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해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환경은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근래 들어 주목할 사항이 있는데 발병위험이 낮은 여성과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누구나 대장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내 몸과 생활을 점검할 때이다.
대장은 소장 끝부터 항문까지 이어진 소화기관이며 길이는 약 150cm에 달한다. 대장은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며, 이중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S)상결장으로 구분된다. 주요 기능은 위에서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해 단단한 대변을 만들고 이를 일시적으로 저장한 후 배설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려면 잘 먹는 쾌식(快食)만큼 잘 배설하는 쾌변(快便)도 중요하다. 따라서 쾌변을 담당하는 대장의 건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며 주로 결장과 직장에 발생한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으로 유전 질환, 유전성 용종증, 가족력 등이 지목되며,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열량·고지방 식생활, 붉은 육류 과다 섭취, 신체활동 부족, 50세 이상 연령,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의 일부가 악성 종양인 대장암으로 진행돼 발생하며 5~10년 정도에 걸쳐 서서히 암으로 변한다.
암에 있어 예방과 조기발견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대장암에도 해당된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을 방치해 악화시키기 쉽다. 병증이 상당히 진행되면 소화 불량, 복부 팽만,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점액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용종에서 비롯되기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조기 대장암은 치료 예후가 매우 좋으므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