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학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위험 신호
위암 신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는 위 이미지

속쓰림, 복통, 더부룩함, 구토 등 소화기관과 관련된 증상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기 마련이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위암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위암은 무증상으로 찾아와 알아차리기 어렵다. 현재까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최선책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며, 이상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도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글. 이유선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정보센터, 대한위암학회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

우리 몸 한가운데에 자리한 위는 다섯 층으로 구성된 두터운 위벽을 가지고 있는데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으로 이뤄졌다. 위암은 이러한 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며, 점막에서 발생해 위벽을 침범하고 주위 림프절로 전이되는 위선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선암은 다시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뉜다. 조기 위암은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암이 국한된 초기 단계이며, 진행성 위암은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으로 진행된 단계다. 이외 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비상피성 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도 위암에 포함된다.

여러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위암

위암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는 첫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 헬리콥터 모양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헬리코박터는 위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60% 이상이 감염됐을 만큼 흔하다. 감염자 대다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일부에서 급성 또는 만성 위염, 소화불량, 속쓰림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둘째, 위암 관련 질병들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위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셋째,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식품, 염장식품 등 자극적인 식습관도 위험을 높인다. 넷째, 흡연과 음주가 있으며, 다섯째는 가족력으로 유전적 요인보다는 식습관과 같은 생활환경이 비슷하기에 위암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위에 해로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러 위험요인 중 특히 식생활이 중요한 원인을 차지하는데 위와 음식물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음식물에 함유된 발암물질이 위점막에 노출되면 위암 발생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일례로 1930년대 이전까지 미국도 아시아와 비슷하게 위암 발생률이 높았으나 냉장고가 보급되고 식품보관법이 바뀌면서 백인은 물론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2세와 3세에서도 위암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냉장고가 보급되기 전에는 고기를 훈제하거나 소금에 절여 보관했는데 이때 니트로소아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하지만 냉장고 보급으로 식품을 달리 보관하면서 발암물질이 감소하고 자연스레 위암 발생률도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식생활이 위암 발생과 관련 있음을 의미하는 사례다.

위 내시경을 받고 있는 사람의 모습 이미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로 생존율 높아져

대부분 암이 그러하듯 위암도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향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위암 치료결과는 병기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적절한 치료를 실시했을 경우 5년 생존율은 1기에서 95%, 2기에서 70%, 3기에서 30~40%, 4기에서 1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느껴지지 않아 자각증상만으로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도 다른 소화기질환 증상과 비슷해 검사 및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반복적인 구토, 연하곤란(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체중 감소, 위장 출혈, 빈혈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건강보험을 통해 위암 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이상 증상이 없어도 검진을 꼭 받도록 하자. 이 밖에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의 선행 병변을 진단받았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더욱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 같은 질환을 앓는 상태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면 균을 없애는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위암의 증상 빈도

표. 위암의 증상 빈도
조기 위암 진행성 위암
  • · 무증상 약 80%
  • · 속쓰림 약 10%
  • · 체중 감소 약 60%
  • · 복통 약 50%
  • · 오심, 구토 약 30%
  • · 식욕 감퇴 약 30%
  • · 연하곤란 약 25%
  • · 위장관 출혈 약 20%

“대부분 암이 그러하듯 위암도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향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40세 이상 성인은 이상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 모형을 가리키며 위 건강에 대해 설명하는 의료진 이미지

위암 치료법과 예방법

일단 위암이 발견되면 병의 진행 정도인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보통 조기 위암 단계는 암이 생긴 곳에만 국한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내시경(내시경 점막하박리술)으로 제거한다. 내시경치료가 어려운 조기 위암과 2~3기 진행성 위암은 수술로 암과 주변 림프절을 제거해야 한다. 암이 위와 멀리 떨어진 림프절, 복막, 간, 폐, 뼈 등으로 전이되면 전신적 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다.

위 주변에는 중요한 장기와 혈관들이 위치해 위 수술은 정밀한 기법을 요구한다. 특히 위와 연결된 수많은 혈관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출혈 위험이 있으며, 수술 후 10~15% 정도에서 합병증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위암 수술기법을 보유하고 있어 수술 후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은 유럽, 미국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 가장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위암을 예방하려면 앞서 살펴본 위험요인을 피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식생활에 주의해야 하는데 짠 음식,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음식(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는 위암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보고된 만큼 금연해야 한다. 대신 비타민 C와 E, 셀레늄, 베타카로틴, 멜라토닌,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프로폴리스 등 항산화물질은 암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이들 영양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좋다.

위암 자가진단

위 건강을 체크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아래 항목 중 7개 이상 해당하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 위염이 있다.

  • 몸이 부을 때가 많다.

  • 빈혈이 심하다.

  • 먹어도 체중이 최근 한 달간 계속 줄고 있다.

  • 술, 담배를 한다.

  • 소식을 했는데도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있다.

  • 이유 없이 식욕이 떨어진다.

  • 위장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다.

  • 명치 주위가 쓰리고 아프며, 배 위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 속이 쓰리다가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

  •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자주 즐긴다.

  • 화로, 훈제 등 불에 구워 먹는 음식을 자주 즐긴다.

  •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

  • 음식을 먹은 후 금방 다시 토한다.

  • 한 달 이상 소화불량, 위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

  • 대변 색이 새카맣게 나온다.

출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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