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보약

피로 안녕!

봄의 전령사 냉이

싱싱한 냉이가 쟁반에 가득 담긴 이미지

겨울을 견뎌낸 채소의 맛은 깊고 진하다. 냉이도 그렇다.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향이 진해진다. 쌉쌀한 맛과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냉이는 맛과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각종 영양소도 가득 품고 있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우는 데 적격이다. 지금 가장 맛있는 제철 채소 냉이로 싱그러운 봄을 맛보자.

글. 백아름 참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버릴 게 없는 잡초

우리가 봄나물로 사랑해 마지않는 냉이는 사실 농가에서는 그다지 반기는 풀이 아니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여기저기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골치 아픈 잡초이기 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 시기도 지극히 짧다. 이른 봄, 아직 땅이 녹기 전 희끗희끗 올라오는 것이 냉이인데, 푸른빛을 띠기 시작하면 이미 뻣뻣해져 먹기엔 늦다. 번거롭긴 하지만 제때 뽑아내면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버릴 게 없는 풀이기도 하다.

냉이는 예로부터 약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이 엮은 농서 겸 생활서 <산림경제>에 따르면 냉이는 성질이 따듯해 위장을 보호하고 간에 이로우며 눈을 밝게 한다. 생리불순 등 여성 질환 완화와 피부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주고 눈을 맑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인의 복합 영양제 ‘냉이’

냉이는 다른 산채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다양한 비타민도 포함하고 있다.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 소화기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C까지 함유하고 있어 체내 생성이 어려운 비타민 섭취에 더없이 좋은 식재료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연과 망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아연은 체내 200여 종 이상 되는 효소의 보조효소로 작용하며 체내에서 주요한 대사과정이나 반응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면역체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망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고 체내 염증을 줄여주며 뼈 건강에도 필수적인 영양소다.

이 밖에도 아르기닌, 프롤린,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도 많다. 특히 프롤린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경직된 현대인들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손질 시 두 배의 정성 필요

냉이는 잎과 줄기가 자그맣고 향이 진할수록 좋다.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긴 것은 피한다. 이파리 사이에 흙과 돌이 잘 끼어있기 때문에 손질할 때 두 배로 정성을 들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흙을 털어내고 누런 겉잎은 다듬어낸 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손질한다. 보관할 때는 비닐랩에 싸서 습기를 유지해 냉장 보관하면 2~3일은 시들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손질하고 남은 것은 살짝 데쳐서 보관하는 것이 용이하다.

냉이된장국

냉이 된장국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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