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학

수시로 찾아오는

복통과 설사 가볍게 보면 큰일 나요!

배를 움켜 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염증성 장질환은 명확한 원인도, 완벽한 치료법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원인 모를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면서 일상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됐으며 상당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질환,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 이겨낼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글. 이유선 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학회

염증성 장질환,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대한장연구학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6%의 응답자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중 26%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인지도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에 더해 염증성 장질환 발병률이 청년층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성을 함께 일깨워준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 내부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즉,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질환 종류에는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장내 미생물과 인체 면역시스템 사이의 이상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산균이 건강한 장을 통화하는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 이미지

혈변과 설사로 고통 받는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장의 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가장 안쪽 층인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염증이 생기며 염증 부위가 연속된다. 연속된다는 것은 염증 부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의미다.

증상은 대장의 침범 범위와 염증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지속적인 혈변, 설사, 대변 절박증(대변을 참지 못함), 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후중감, 복통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몸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발열,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구토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때로는 장외증상이라고 하여 장 이외에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 이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증상 정도 역시 환자에 따라 다른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중한 사례도 있다. 특히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만성으로 이어지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을 흔드는 크론병

크론병은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이라는 이름은 질환에 대해 처음으로 논문을 작성한 크론 박사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과거에는 주로 서양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식습관, 생활환경 등이 서구화되면서 아시아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30대의 젊은 연령에서 환자 수가 늘고 있으며, 그중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부위에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염증이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장벽 전 층에 침범하는 특징을 지닌다. 염증은 주로 소장과 대장에 많이 나타나는데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미열, 구토 등이다. 장외증상으로는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항문 등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한데 때로는 서서히, 때로는 급속히 나타난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환자의 고통이 더 심한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인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아 수술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 크론병 역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

염증성 장질환

표. 염증성 장질환
내용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염증 부위 대장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
염증 분포 염증이 연속적으로 분포 염증이 여러 부위에
떨어져 분포
증상 혈변, 설사, 대변 절박증,
복통, 체중 감소 등
설사, 복통, 미열, 구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

운동을 하는 사람과 숙면을 취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 이미지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염증성 장질환은 감염성 장염, 과민성 장증후군 등 보통의 장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곤 한다. 때문에 질환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아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도 많다.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관절, 피부, 눈 등에 이상이 동반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병력과 증상, 혈액검사, 대장내시경검사, 조직검사, X-선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소견을 종합해 이뤄진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염증 정도, 발병 부위, 합병증 등을 고려해 진행되며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특히 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꾸준하게 받는다면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약물치료와 함께 일상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저 흡연은 크론병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므로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면 금연이 필수다. 신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지켜줘야 한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들 성분이 다량 함유된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인공감미료, 육류 등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큰 불편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위축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내가 지켜야 할 치료법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보자.

재떨이에 다 탄 담배가 놓여있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염증성 장질환은 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꾸준하게 받는다면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장 건강 진단을 위한 자가진단

의약품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 이미지

복통이 있는 사람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는 모습 이미지

장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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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오래 전에 시작된 설사 또는 무른 변이 하루 3회 이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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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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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적이고 반복되는 복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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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복통, 설사 때문에 잠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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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질환(치루 또는 농양의 진단, 항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이 있다(치핵 제외).

체중계에 올라선 사람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장외 전신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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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체중의 5%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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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없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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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이 나거나 밤에 베개가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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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있다.

3명의 사람이 서있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가족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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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중에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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